인천부평성모안과안경호원장
인천부평성모안과안경호원장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한 다양한 신체 변화를 겪는다. 눈도 침침해지면서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노안과 백내장이 있다. 두 질환은 증상과 발병 시기가 비슷하지만 진행과정과 치료법이 다르기에 차이점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이 약해져 초점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가까운 거리의 글자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거나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게 된다.

스마트폰이나 책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거나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 전환이 어렵다면 노안을 의심할 수 있다. 노안은 시력검사와 굴절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데, 집에서 간단한 자가 테스트를 시행하기도 한다.

자가 테스트는 휴대폰을 눈 앞에 대고 조금씩 멀리 하다가 글씨가 가장 또렷하게 보이는 지점에 멈추는 방식이다. 멈춘 지점이 30cm보다 가까우면 정상이며, 그 보다 멀어지면 노안이 왔다고 볼 수 있다.
노안은 일반적으로 돋보기 착용으로 개선한다. 돋보기 착용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노안 교정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의 탄력은 정상이지만,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수정체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차단되면서 빛이 산란되고 시야가 전체적으로 흐릿해질 수 있다.

백내장 증상은 초반에는 시력저하 정도이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사물이 2~3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가로등이나 형광등 등 밝은 조명에 빛 번짐 등을 느낄 수 있다. 안구혼탁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백내장은 적기 처방을 받지 않으면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실명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 병의 진행을 늦추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약물은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아니므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수정체 혼탁이 심해지면 백내장 수술을 받게 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은 개인의 눈 상태, 생활패턴, 빠른 회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인공수정체 선택도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로 구분한다. 단초점렌즈는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중 하나의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렌즈로 평소 근거리나 원거리에 특화된 작업이 많을 때 추천한다. 다만 노안 수술은 아니기에 수술 후에도 돋보기를 착용할 수 있다.

다초점렌즈는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를 모두 깨끗하게 볼 수 있어 모든 거리의 교정이 필요할 경우 제안한다. 노안과 백내장의 동시 교정이 가능해 백내장 노안 교정 수술로도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수술 후 적응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노안 백내장 수술은 적기에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40대 중반부터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안과 백내장은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세극등검사, 굴절력검사, 안저검사 등 다양한 정밀검사를 바탕으로 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시행해야 한다.

(글 : 부평성모안과 안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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