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걱정과 근심, 불안에 휩싸일 때가 있다. 스트레스 요인과 상황에 따라 회복 속도는 다를 수 있겠으나, 건강한 상태라면,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불안과 걱정이 지나쳐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특별한 상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느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 일상생활 수행에 방해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를 불안장애라고 한다.
불안장애와 자율신경실조증은 기본적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진 자율신경계 이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교감신경은 긴장, 흥분 같이 텐션이 올라가는 쪽으로 작용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동공이 확장되며 근육이 긴장된다. 체온이 상승하면서 위기 상황이나 급박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도 해준다. 부교감신경은 긴장을 풀어주는 쪽으로 작용하는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대구를 이뤄 한쪽이 항진되면 한쪽이 저하되는 시소처럼 작용한다.
이러한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위협이 가해지는 상황이 아닌데도 갑자기 극심한 불안,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불안장애 증상은 크게 심리적 증상, 신체적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인 증상은 ‘불안’이라는 말 뜻 그대로, 안정되지 못한 마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지나친 걱정과 근심, 더 나아가 공포감이 포함된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두근거림, 빈맥, 떨림, 식은땀, 어지럼증,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대표적이며 자율신경계를 매개로 나타난다.
만약 웹사이트, 불안 관련 책에서 볼 수 있는 불안장애 자가진단을 해봤을 때 의미 있는 점수대가 나온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율신경실조증에 따른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 중 여러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신경안정제와 같은 불안장애 약물이나 수면제, 진통제, 소화제 등을 복용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게 된다. 이러한 약물들은 순간적으로 증상을 억제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긴 어렵다. 자율신경 실조 상태와 신체 예민도를 정상화 해 스스로의 힘으로 불안을 제어하고 편안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장애 환자의 상당수가 과도한 긴장, 과음과 수면부족, 강한 불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작업을 비롯해 부부 갈등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증상이 유발된다. 이 때, 자율신경의 불균형 상황을 동반하여 나타난다. 즉,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나타나는 불안장애, 공황장애는 동떨어진 각각의 증상이 아니라 신체가 보내는 부정신호가 커지며 발생한 자율신경 기능이상이 원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의학적인 자율신경실조증 치료법을 제외하고 생활 습관 관리 역시 자율신경실조증 극복의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자율신경 기능이상은 스트레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과 마음의 긴장을 이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명상과 요가 및 심호흡, 마사지 등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환자들 대부분이 과로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낮에 충분히 햇빛을 쬐고 밤에 과로하지 않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자율신경실조증 극복의 첩경이 된다.
(글 : 해아림한의원 이원우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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