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인 ‘홍국’(紅麹 붉은 누룩) 성분을 섭취한 소비자들이 잇달아 입원하면서 국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국은 국내 여러 건강기능식품에서도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이에 대한 안전성 걱정을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NHK와 교도통신은 일본 고바야시제약 사가 만든 홍국 성분 기능성 식품 3종을 리콜 조치했다. 해당 식품을 섭취한 소비자들 중 일부가 신장병으로 입원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피해자의 수는 현재까지 약 50여명으로 파악되었으며 더 늘어날 수 있다. 해당 제약사에서 원료를 제공받은 50여개의 식품기업들도 자사의 제품들을 잇달아 회수조치에 나섰다.
문제가 되는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로 쌀 등을 발표시켜서 붉게 만든 곰팡이 균인 홍국균을 고체발효시킨 후 분말화하여 사용한다. 홍국에 포함된 ‘모나콜린-K’(Monacholine-K)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효과가 있어 국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홍국균은 곰팡이 독소인 시트리닌(citrinum)을 생성할 수 있는데, 실제 유럽에서도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어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다. 다만 고바야시제약은 해당 제품들에서 시트리닌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제품이 국내에 수입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관련부서에 확인한 결과, 언론에 보도된 '회수조치' 제품은 국내에 유입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홍국 원료 건강기능식품은 문제가 없을까? 식약처 측은 “국내 홍국 제품은 안전성을 확인하고 고시기준에 따라 관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최근 고시에 따르면 홍국 제품의 기준은 총 모나콜린 K를 0.5 mg/g 이상 함유하고, 활성형 모나콜린K가 확인되어야 하며, 시트리닌은 0.05mg/kg 이하로 검출되어야 한다. 또한 일일섭취량은 총 모나콜린K 기준으로 4~8 mg이다.
또한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 간 질환자와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섭취를 피하고, 이상사레가 발생할 경우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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