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난임은 정자 생성 문제, 정자의 이동, 정자의 수 및 모양 등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데, 이는 기본적인 남성 난임 검사, ‘정액검사’를 통해 난임을 일으키는 문제점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31일 16개 시도(서울특별시 제외)와 함께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이란 임신과 출산의 고위험 요인을 파악해볼 수 있는 사업 정책이다.
최근 난임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임신 전 사전 검진을 통해 생식건강 위험요인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난임을 일으키는 요인을 파악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 전부터 여러 검진을 통해 가임력 등을 미리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모든 임신 준비 또는 희망 부부들(사실혼, 예비부부 포함)을 대상으로 하며 여성의 나이 15~49세라면 소득기준 및 거주지역과 무관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여성에게는 난소 기능 검사(AMH)와 초음파를, 남성에게는 정액검사를 지원하며 여성은 13만 원, 남성은 5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정액검사는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임신을 6개월 이상 시도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남성에게 추천하는 남성 기본 난임검사다. 남성의 난임검사로는 정액검사, 호르몬검사, 신체진찰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염색체 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정상 수치를 살펴보면, 정자숫자는 ml당 1천6백만 이상, 42% 이상의 운동성, 4% 이상의 정상모양의 정자를 가져야 되며, 정액양은 1.4ml 이상을 정상 기준으로 진단한다.
정액검사의 기준치는 WHO에서 정해 놓은 최소한의 정상 수치로 정상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연 임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우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과 같은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자의 질을 좋게 해 주는 방법이 있을까. 채취된 정자의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펜톡시필린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정자를 자극해 활성화시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정자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 개인 생활 습관 및 보조제 복용이 중요한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영위하며 금연과 금주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아연, 셀레늄, 엽산,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E 등의 멀티비타민 제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정자는 70~80일에 걸쳐 고환에서 생성되는데, 당일 컨디션뿐만 아니라 그간의 생활습관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평상시에도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함께 충분한 숙면, 꾸준한 운동 등을 병행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다면 머지않아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남성 난임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임신을 시도하기 전까지는 난임을 유발하는 원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6개월 넘게 자연임신을 시도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거나, 어느정도 나이가 있을 경우 정액검사 등 다양한 검진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시엘병원 최민엽 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