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궁이 정상적인 위치를 이탈하여 커지기 때문에 배가 툭 튀어나와 보이게 되는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근층을 파고들어가면서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이는 극심한 생리통 혹은 생리 과다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임신과 출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인 자궁 내막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난임이나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약 20~40%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부인과 질환 중 하나이다. 자궁을 이루고 있는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위치에 따라 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 점막하근종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증상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전체 자궁근종의 약 80%는 근층내근종으로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궁의 깊은 내막층에서 양성 종양이 발생한 점막하근종의 경우에는 발생한 위치에 상관없이 내부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으며 임신이 어렵거나 습관성 유산 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궁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인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초기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운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필요로 한다. 또한, 해당 질환들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 과거에는 자궁내막과 근층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심한 경우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진행하여 신체적 및 정신적 부담을 느끼기 쉬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이나 하이푸 등을 통해 자궁 조직과 기능을 보존한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치료인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의 일환으로 사람의 손 대신 로봇 팔이 수술을 집행하는 수술이다. 최대10배까지 확대되는 카메라와 자유롭게 굴절되는 관절 탑재로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치료인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한 점으로 집중시켜 진행되는 시술 방법으로,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 에너지를 복부에 투과시켜 개복이나 절개 없이 병변의 괴사를 유도하는 치료 방법이다.
여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장기인 자궁의 정상 조직을 가능한 보존하고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종양의 위치나 크기 및 증상 등에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산부인과에 내원 후 MRI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병변을 파악하고 로봇수술이나 하이푸치료 등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설계하는 과정이 중요하겠다.
(글 :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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