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6주년을 맞은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여성과학계의 대표적인 권위 있는 상으로 매년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우수한 여성 과학자들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이번 26회 수상자들은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자 전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인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 Research Institute)의 연구책임자 브리짓 키퍼(Brigitte L. KIEFFER)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독립적인 국제 심사위원단이 선정했다.
올해는 생명과학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암 발병은 77% 더 증가할 추세이고, 전 세계 8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말라리아 감염이 오늘날 2억5천만 건에 달한다. 심사위원단은 전염병 및 만성 질환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여성 과학자 5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2024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로는 ▲아프리카 및 아랍 지역: 아프리카 임산부의 말라리아 감염 예방 및 소아마비 퇴치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로즈 르케(Rose LEKE) 야운데 제1 대학교 면역학 교수 ▲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미토콘드리아 연구로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 에너지 대사와 노화에 대해 이해도를 높인 알리샤 코왈토프스키(Alicia KOWALTOWSKI) 상파울루 대학교 생화학 교수 ▲북미 지역: 소아 뇌종양 원인, 히스톤 돌연변이 최초 발견으로 암 연구 분야 기여, 소아암 의학 접근 방식 재편을 통한 진단 능력과 임상 치료법을 발전시킨 나다 자바도(Nada JABADO) 맥길 대학교 인류유전학 교수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이온과 당의 세포막 연구를 통해 뇌전증, 부정맥 등 질병 치료에 해법을 제시한 니엥 옌(Nieng YAN) 칭화대학교 구조생물학 교수 ▲유럽 지역: 세포핵 내에서 DNA와 단백질의 결합 방법에 대한 연구로 공을 세운 주느비에브 알무즈니(Geneviève ALMOUZNI) 퀴리연구소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디렉터가 선정됐다.
리디아 브리토(Lidia BRITO)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 사무총장보(Assistant Director-General for Natural Sciences)는 "과학계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은 형평성과 실용주의의 문제다. 여성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며 환경 악화, 기후 및 생물 다양성 파괴, 전염병, 기술 격차 또는 지속적인 빈곤 등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모든 인간의 독창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중 여성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1901년 이래로 25명의 여성이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그중 15명(60%)이 1998년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상 프로그램 설립 이후의 수상자들이다. 이 15명 중 6명은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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