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대표원장 백형찬
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대표원장 백형찬
관광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물놀이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여름철인 7월과 8월은 해수욕장과 수영장을 찾는 방문객 수가 급증한다. 이로 인해 물놀이 후 발생하는 귀 질환의 위험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건강한 귀는 물이 들어가도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고막에 천공이 있거나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가면 중이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의 물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또한, 스킨스쿠버나 다이빙과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기압 변화로 인해 중이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물놀이 중 오염된 물이 코나 귀에 들어가면, 외이도를 통해 중이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이 물이 코를 통해, 그리고 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중이로 유입되면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유스타키오관은 비강과 중이를 연결하는 통로로, 삼키거나 하품할 때 열리는데 어린이의 경우 유스타키오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워 감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물놀이 후 귀에 남은 물이 중이에 고여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다. 주로 감염보다는 중이강 내에 물이 차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물놀이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 등에 이환되고, 이로 인한 콧물이 유스타키오관을 타고, 중이로 이동하여 발생하는 중이염이 많다. 급성 중이염과 달리 세균성 질환은 아니므로, 발열이나 통증의 정도는 덜하다. 그 외에도 물놀이 중 고막에 손상을 입은 경우, 물이 중이에 직접 들어가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스킨스쿠버나 다이빙과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물놀이 후 발생할 수 있는 중이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이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를 아래로 기울여 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도록 하거나,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의 시원한 바람을 이용해 귀를 건조시킨다. 단,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은 귀에 화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방수 귀마개의 사용도 추천한다. 이는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다. 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 면봉을 사용하여 귀를 청소하는 것은 외이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감기나 알레르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감기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감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마개 사용, 물놀이 후 귀 건조, 면봉 사용 자제 등 기본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중이염 치료의 기본 원칙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감염을 제거하며, 중이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급성 중이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가장 일반적이다. 이는 세균 감염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청열해독(淸熱解毒)작용이 있는 약재나, 소염(消炎) 작용이 있는 약재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황련(黃連), 금은화(金銀花), 연교(連翹) 등의 약재가 사용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중이 내의 액체를 제거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는 자주 자연적으로 흡수되지만, 이수소종(利水消腫) 작용이 있는 약재나, 체내의 수분을 배출하고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재를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택사(澤瀉), 복령(茯苓), 의이인(薏苡仁) 등의 약재가 사용될 수 있다. 만약 삼출액이 지속되거나 청력 저하가 심각할 경우, 고막 절개술이나 중이 튜브 삽입과 같은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수술은 중이 내의 압력을 조절하고 액체를 배출시켜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과 함께 초기 증상 발생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이와 같은 예방 조치를 통해 여름철 물놀이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으며, 귀 질환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글 : 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대표원장 백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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