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반려동물 십자인대재건술
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반려동물 십자인대재건술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졌기 때문에 반려동물과의 산책 시간이 더욱 즐겁다. 푸릇푸릇한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시각적, 후각적 자극을 받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태양이 뜨겁기 때문에 열사병이나 발바닥 화상 등과 같은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활발하게 뛰어노는 반려견의 경우 관절 부상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에게 발생할 수 있는 관절 질환에는 관절염, 고관절 이형성증, 슬개골탈구, 십자인대 파열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강아지, 고양이의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하고 큰 고통을 줄 수 있어 확실한 증상을 알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십자인대 파열은 반려견에게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치료가 어렵고 재활이 긴 편에 속해 보호자도 반려견도 부담이 큰 질병이다.

먼저 십자인대란 반려동물의 무릎 관절 내부에 위치한 두 개의 주요 인대이다.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로 나뉘며 서로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하고 있어 십자인대라고 한다. 십자인대는 반려동물의 다리가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고 관절의 비틀림을 막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십자인대가 손상되거나 끊어지는 것을 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하며 주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많이 발생한다.

십자인대 파열 원인은 다양한데 보통 활동 방식과 생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점프 등과 같은 과도한 운동, 교통사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외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서 십자인대와 관절을 잡아 주는 주변 근육이 약해져 파열되기도 하며 비만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하면서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유전적으로 십자인대가 약하게 태어나는 선천적 원인도 있다. 대표적으로 리트리버, 포메라니안 등과 같은 품종견이 이에 속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고 심한 통증과 부종이 동반되기 때문에 걷거나 뛰는 것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절뚝거림 ▲운동 불능 ▲무릎을 만졌을 때 으르렁거림 ▲비정상적인 걸음걸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들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고, 서서히 진행될 수도 있다. 방치할 경우 관절염, 근육 위축, 관절 변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수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 치료 방법은 내과적인 관리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인 경우,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파열이나 재발의 위험이 있는 경우 수술이 권장된다.

십자인대 파열 수술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으로 하는 수술방법은 인공인대재건술이다. 손상된 십자인대를 제거하고 십자인대의 역할을 대신 해 줄 인공 인대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활동성이 큰 아이들은 인공 인대가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경골 고위의 각도를 조정시켜 체중 부하 시 슬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해 주는 절골 수술을 권한다. 경골을 절골하는 방식에 따라 TPLO, CTWO, CBLO 등으로 나뉘지만 목표하는 바는 동일하기 때문에 수술 결과도 대동소이하다. 수술 방법 선택은 반려동물의 나이, 파열 정도,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 수술 후 정상적인 운동 기능 회복을 위해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우선 수술 후 몇 주 동안은 반려동물의 활동을 제한하고 격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무릎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의사가 처방해 주는 약물을 정확히 복용시키고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술 부위가 잘 회복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행동, 과격하게 뛰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견 · 반려묘의 경우,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딱딱하고 미끄러운 장판 말고 카펫이나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해 주는 것을 권한다. 만약 반려동물이 갑자기 무릎 부상을 당하거나 불편한 모습을 보일 경우, 최대한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하기를 바란다. 예방적 관리와 조기 대응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글 : 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최동원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