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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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저하와 높은 콜레스테롤 등 14가지의 위험요소를 관리하면 전 세계 치매 발병을 절반 가량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저명한 치매 전문가 27명이 활동하는 '랜싯 치매 위원회'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의학저널 랜싯과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발표했다.

위원회는 앞서 2020년에 치매를 유발하는 위험요소로 낮은 교육 수준, 청각 장애,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증, 신체 활동 부족, 당뇨병, 과도한 음주, 외상성 뇌 손상, 대기 오염, 사회적 고립 등 12가지를 꼽았다.

이어 올해는 시력 저하와 고지혈증을 위험요소에 추가했다.
위원회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평생 지속될 수 있는 총 14가지의 '수정 가능한' 위험요소를 해결할 경우 치매 발병의 45%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전적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치매를 제외하고 예방가능한 치매만 따졌을 때 이들 치매의 각각 7%는 청력 상실과 고콜레스테롤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낮은 교육 수준(5%)과 사회적 고립(5%), 우울증(3%), 뇌손상(3%), 대기 오염(3%)도 강력한 치매 유발 요인으로 꼽혔다.

위원회는 "예방 가능성은 높고, 치매의 거의 절반은 이론적으로 이 14가지 위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며 "이런 발견은 희망을 준다"고 평가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길 리빙스턴 런던대 교수는 미국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콘퍼런스에서 논문을 소개하면서 치료법이 없는 이 질병에 대응해 전 연령대가 위험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 활동을 하면 치매에 걸리더라도 치매를 앓는 시간을 줄일 수다 있다"며 "이는 개인에게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중년의 인지활동 등을 포함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면서,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산책이나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예방책 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2050년에는 현재의 거의 3배 수준인 1억5천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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