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취리히 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17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는 두가지 방법(Influenza viruses can use two ways to infect cells)" 논문을 발표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존 경로 외에 새로운 경로를 통해 인간과 동물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대부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해마글루티닌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 표면의 시알산에 결합해 감염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인간과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H2N2 아형이 MHC 클래스 II 단백질을 통해 세포에 침투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MHC 클래스 II 단백질은 면역 세포와 호흡기 세포의 표면에 위치해 체내 자신의 세포와 외부 세포를 구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인간, 돼지, 오리, 백조, 닭 등의 세포에서 MHC 클래스 II 단백질이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박쥐 세포에서는 이러한 경로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이다.
논문을 발표한 실케 스테르츠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양한 진입 경로를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바이러스의 종간 전파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새로운 경로는 1957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H2N2 팬데믹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 가능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며 "따라서 동물과 인간 모두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Karakus, U., Sempere Borau, M., Martínez-Barragán, P., von Kempis, J., Yildiz, S., Arroyo-Fernández, L. M., Pohl, M. O., Steiger, J. A., Glas, I., Hunziker, A., Garci a-Sastre, A., Stertz, S. (2024). "MHC class II proteins mediate sialic acid independent entry of human and avian H2N2 influenza A viruses." Nature Microbiology.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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