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약 5.3만명이던 ADHD 환자는 2021년 약 10.2만명으로 92.9% 대폭 증가했다. 의료기관을 찾진 않았지만 ADHD를 보이는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성장기를 거치며 각 시기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들이 추가되고 결국 성인 ADHD까지 발전될 수 있어 단순 치료법이나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방법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ADHD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증상이다. 이 때문에 부주의한 실수를 반복적으로 하거나 학업 등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 힘들어 한다. 성취도도 낮다. 나아가 여기에 과잉행동과 충동성의 양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명확한 ADHD원인이 단정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등과 같은 신경전달물질들의 기능저하와 두뇌기능상의 불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기나 청소년기, 성인기에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이 다르다보니 발현되는 양상들에 있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자극에 대해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아동ADHD는 수업시간 중 집중력이 떨어져 딴 짓을 하고 어떤 일을 하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그쪽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등 산만하고 통제에 따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시기를 놓쳐 청소년ADHD. 더 나아가 성인ADHD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20~30%정도에 이를 정도도 많은 편이다.
성인ADHD에서는 충동성이 좀 더 많이 나타나는데,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지 못하거나 동료나 상사와 잦은 마찰, 충동적 행동으로 교통사고를 내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조용한 ADHD도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것에는 장애를 겪는 것이 분명하지만, 과잉행동양상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ADHD환자 중 약 20% 정도로 추정되는데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몸을 비비꼰다거나 산만하여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어떤 일을 하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 곳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 틀리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 수준이 높으며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말이나 행동이 많고 규율을 이해하며 욕구를 자제하는 것에 적응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과잉행동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ADHD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히 소극적이고 싫증을 잘 낸다고 생각하기 쉽다.
ADHD는 자가진단 후 다음 증상이 의심된다면 검사 후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유아ADHD의 경우 아이의 수면량이 아주 적거나 자주 깨지는 않는지 떼를 많이 쓰고 투정을 부리는지 손가락을 과도하게 빠는지 등을 통해서 점검해볼 수 있고 어린이ADHD는 학습태도와 생활에서 얼마나 집중력이 강한지 얼마나 통제에 잘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지 감정적인 부분의 동요가 심하지 않은지 등으로 점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자가진단만으로 단정 짓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따라서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에는 아이의 행동양태와 인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호를 다각적인 검사를 통해 점검하고 근본원인에 따른 맞춤처방, 치료가 이루어지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은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며 하고 있던 일에 쉽게 포기하고 때때로 공격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행동은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부모가 잘못 키운 탓도 아니다. 따라서 무조건 나무라는 것은 좋은 해결법이 아니다. 나무라는 순간 아이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보통 ADHD는 집중력과 실행을 관장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증세가 6달 이상 계속되거나 진단을 통해 조기에 ADHD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DHD아동은 그 산만함과 충동성으로 평소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말 안 듣는 문제아로 평가되곤 한다. 이 때문에 아이 스스로도 ‘난 나쁜 아이야’ ‘난 잘 하는 게 없어’ 라고 생각하는 등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고, 조그마한 일에도 칭찬하며,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치료과정에서 중요하다.
(글 : 해아림한의원 노원의정부점 최정곤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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