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쓸개를 말하며, 간 아래 위치한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하여 이를 십이지장으로 분비해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담낭이나 담관에 담즙이 돌처럼 굳어져 담석이 형성되어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게 되고, 담낭과 담관 내 압력이 높아져 염증이 유발되는 질환을 담낭염이라고 한다.
담석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주로 고기나 튀김, 전 등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담즙의 과도한 분비와 담낭의 운동 기능 저하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담석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기름진 음식과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무리한 다이어트,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도 담석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다.
담낭염의 주요 증상은 우측 상복부 또는 명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 통증은 종종 소화불량이나 위경련으로 오인되며, 어깨나 등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또한 구토, 메스꺼움, 고열, 오한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후 몇 시간 뒤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담낭염은 초음파,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하며, 재발하기 쉽고 황달이나 췌장염과 같은 합병증을을 유발할 수 있어 지름이 2.5~3cm 이상인 대형 담석이 관찰되거나 무결석성 급성 담낭염인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복강경 담낭절제수술은 개복 없이 복부에 3~4개의 작은 구멍을 내어 진행되는 수술로, 출혈과 통증이 적고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 위험도 낮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담석증이나 담낭염과 같은 질환을 무심코 방치하게 되면 재발은 물론 심각한 경우 담낭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과 합병증도 초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 8위의 발병률을 보이는 담낭에서 발생하는 담낭암은 5년 생존율이 26.7%로 예후가 좋지 않아,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여 예방해야 한다.
동탄시티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이용기 원장은 “담낭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되며, 과도한 다이어트나 금식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카페인, 탄산음료, 지방이 많은 고기, 튀긴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폭식이나 불규칙한 식습관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추석 명절 동안에는 기름진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고, 과식·과음을 피하여 담석증을 예방하고,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경험이 풍부한 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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