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시야가 흐릿해지고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나 글자가 잘 안 보이는 등 시력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은 노안으로 생각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노안 외에도 다양하며, 이를 방치하면 치명적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의 하나로 황반변성이 있다. 우리의 눈에는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황반이라는 부위가 있다. 망막의 중심 부위에 위치하는 황반은 빛을 느낄 수 있는 광수용체가 밀집되어 있어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황반에 문제가 생기면 시야가 어둡거나 왜곡되어 보이면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황반변성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발생 원인으로는 유전, 심혈관계 질환,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이 있는데, 주요 원인으로 노화를 들 수 있다. 이에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안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고도근시로 인한 젊은 황반변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 지에스안과 박성욱 원장
강남 지에스안과 박성욱 원장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황반변성 환자의 약 80%는 건성 황반변성으로 시력저하가 크지 않고 별 증상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중심부 시력이 서서히 감소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는 경우다. 신생 혈관은 매우 약하고 터지기 쉬운데, 출혈을 일으키면서 중심 시력이 빠르게 손상될 수 있어 즉시 처방을 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조기 진단과 적기 처방이 시력 보호에 가장 중요하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각이 어려운 편이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야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는 중심암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중심부 시력에 이상이 생기면 가급적 빨리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사는 세극등현미경검사,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할 수 있다.

황반변성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루테인 등 영양제 복용과 레이저 치료 등을 받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는 안구 내 주사, 레이저광응고술, 유리체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황반변성을 비롯한 망막질환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으므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처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4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 고도근시, 고혈압, 비만 등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눈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상주하고 당일 검진과 응급 수술이 가능한 안과를 방문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 치료 후에도 주기적인 안검진으로 눈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망막 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

(글 : 강남 지에스안과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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