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스토어, 인플루언서 협업 효과 톡톡
◇ '개성 추구'하는 패션 시장 흐름에 맞춘 전략의 성공
지난 8월부터 무신사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신생 입점 브랜드를 지원한다. 최근 패션 시장에서는 소수의 대형 브랜드보다 개성있고 다채로운 스타일의 중소 브랜드가 주목 받는다. 고객들의 개성과 취향이 점차 다양해졌기 때문인데, 무신사의 인큐베이팅은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신생 브랜드들은 각자의 성장 토대가 될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창의적인 브랜딩 영역에 주력한다. 별도로 전문적 인력과 경험 등이 필요한 생산·마케팅·운영 등은 무신사가 지원한다. 무신사는 브랜드의 정체성, 감도, 컬렉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별 브랜드들에 직접 참여를 제안한다. 이를 수락한 신생 브랜드를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된 것이다.
무신사는 이번 가을 시즌을 맞아 60개 브랜드를 첫 번째 인큐베이팅 그룹으로 선발했다. 이들 그룹에 속한 브랜드의 올해 7~9월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238%,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인큐베이팅 그룹에 속한 브랜드의 올해 9월 한 달간 일 평균 거래액은 올해 1~8월 일 평균과 비교해 약 7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 인플루언서 협업, 단독 팝업 스토어 등 실질적 지원 더해
인큐베이팅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 브랜드로는 구빈, 미나수, 미세키서울, 아이돈워너셀, 오헤시오, 파브레가, 후드후드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신사는 이들 브랜드를 위해 단독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온라인 기획전, 오프라인 편집숍 입점, 무신사 라이브, 무신사 에디션 발매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했다. 신생 브랜드가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인플루언서 협업 건의 경우에도 무신사가 섭외를 지원하고 아이템 기획에 동참해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에 힘을 보탰다.
캐주얼 브랜드 아이돈워너셀을 전개하는 정채운 디렉터는 “탄탄한 상품 기획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나서 고객을 향한 접근성을 높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무신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매출 외에도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서도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생산, 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더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들이 계속 늘어날 수 있도록 신진 브랜드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지원 규모와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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