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건강 찾기⑦] 일반 안구건조증과는 다른 디지털 안구건조증, 주요 증상은?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디지털 안구건조증 초래
눈 깜빡임 감소로 가속화되는 안구 건조…시야 방해와 두통까지 이어져
20-20-20 규칙으로 건강한 눈 위한 습관 형성이 중요
코로나19 이후, 자연 변화로 생기는 안구건조증이 아닌 디지털 환경 노출로 인한 안구 피로(Digital Eye Strain),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면서 성인과 아동 모두 디지털 안구 피로 증상인 안구건조증을 쉽게 경험하고 있으며 환자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구 피로의 시대
디지털 안구 피로는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눈의 피로다. 인공적으로 안구건조증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스마트폰과 모니터 등에 집중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눈 깜빡임이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1분에 15~20회 정도 눈을 깜빡이지만 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이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눈 깜빡임은 눈물막을 생성해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깜빡임이 줄어들면 눈물막이 일정하게 분포되지 않아 눈 표면이 건조해진다. 또한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눈물막을 유지하는 기름층 분포를 방해해 눈물이 더 빨리 증발해 건조한 환경을 만든다.
스마트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도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파장이 길고 높은 에너지 빛인 블루라이트는 눈에 들어오면서 일반적인 빛보다 강한 자극을 준다. 눈은 블루라이트를 필터링하기 위해 긴장 상태로 전환된다. 긴장한 눈은 깜빡임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일반 안구건조증과는 다른 디지털 안구건조증
디지털 안구 피로로 인한 안구건조증은 일반 안구건조증과는 원인과 증상 악화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안구건조증은 계절의 변화, 호르몬 변화, 노화, 눈 질환,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주요 원인이다. 지속되는 안구 건조와 이물감, 눈 가려움이 주요 증상으로 환경이 변화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은 장시간 가까운 거리에서 기기에 집중해 발생한다.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눈 표면 수분 증발은 가속화되고 증상이 악화된다. 눈 건조감 증가뿐만 아니라 두통, 시야 흐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베일러 의과대학 (Baylor College of Medicin)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60%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2시간 이상 응시한 후 눈의 건조감, 두통, 흐릿한 시야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고강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61.67%였던 안구건조증 진단 비율이 74.17%로 증가하며, 특히 중등도 이상의 안구건조증 사례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일상 속 습관으로 안구건조증 개선하기
스마트폰 사용이 낳은 디지털 안구건조증 예방과 개선은 일상 속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습관과 눈 휴식을 생활화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해서는 20-20-20 규칙을 기억해야 한다. 20분마다 20초간 20피트 (약 6미터) 이상 떨어진 곳을 바라보며 눈 피로를 완화하는 규칙으로, 눈의 긴장을 줄여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 노출 후에는 눈을 감고 좌우, 위아래로 눈을 부드럽게 움직여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스마트폰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을 장착하거나 차단 안경을 착용해 자극을 줄일 수도 있다.
눈 건조함과 뻑뻑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인공눈물을 사용해 촉촉한 눈을 유지하고 온열안대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눈가가 따뜻해지면 눈 주면 기름샘이 열려 눈물 기름층을 보충해 준다.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도 눈물 증발을 막아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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