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은 지난 2월 중순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큰 수술이 미뤄지는 등 대학병원의 파행진료가 장기화되면서 10월말 현재 암 수술 5건을 전문의 두세 명이 함께 투입된 콤바인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대장암과 위암에 간 전이까지 의심되는 70대 C씨는 지난 8월 30일 김건국 간담췌외과 교수, 백승현 외과 과장, 주재우 과장 팀으로부터 7시간여 걸친 콤바인 수술을 받았다.

콤바인 수술은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수술이다. 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을 대상으로 하며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된다. 콤바인 수술은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중에는 각 의료진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왼쪽부터) 김건국 외과 교수, 주재우 외과 부장, 백승현 외과 과장, 김재식 비뇨의학과 교수, 김지연 산부인과 과장 (온종합병원 제공)
(왼쪽부터) 김건국 외과 교수, 주재우 외과 부장, 백승현 외과 과장, 김재식 비뇨의학과 교수, 김지연 산부인과 과장 (온종합병원 제공)
콤바인 수술을 주도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백승현 외과 과장은 “암 수술을 포함해서 그동안 많은 외과 수술을 해봤지만, 전문의 3명이 동시에 투입돼 협진으로 콤바인 수술을 시행한다는 건 쉽지 않다”면서 “이번 콤바인 수술은 종양이 워낙 깊은 곳에 위치한 데다 고난도여서, 술후 예상되는 의료민원에 대한 책임소재 등까지 고려해 볼 때 집도의들끼리 높은 신뢰도가 전제되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불가능한 수술”이라며 협진 동료들에게 감사함으로 표시했다. 특히 중증환자 수술참여 경험이 많은 김관식 마취과 실장, 유기찬, 홍수연 과장과 최기복 영상인터벤션센터장 등 동료 의료진이 시도 가능하다며 고마워했다.

김동헌 온종합병원장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대학병원들의 파행진료는 내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이처럼 지역 중견종합병원 근무의사들이 협진이나 콤바인 수술을 통해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은 추후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 제도 정착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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