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뇌척수액의 흐름과 혈관 수축 간의 상관관계를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깊은 수면 중 50초 간격으로 방출되는 노르에피네프린이 혈관을 수축시키며, 이 과정에서 뇌척수액의 리드미컬한 흐름이 형성된다. 이를 통해 뇌는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번 발견은 기존의 수면제가 이러한 자연적 뇌 정화 과정을 방해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실험 결과 수면제 복용 후 깊은 수면에 도달한 쥐에서 뇌척수액 흐름은 자연 수면 상태보다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이 저하될 경우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켄 네더가드 교수는 "이번 발견은 깊은 수면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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