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수면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진은 깊은 수면 중 발생하는 노르에피네프린 파동이 뇌의 폐기물 제거를 촉진하며, 이는 신경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미국 셀(Cell) 저널에 2025년 1월 8일자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뇌척수액의 흐름과 혈관 수축 간의 상관관계를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깊은 수면 중 50초 간격으로 방출되는 노르에피네프린이 혈관을 수축시키며, 이 과정에서 뇌척수액의 리드미컬한 흐름이 형성된다. 이를 통해 뇌는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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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견은 기존의 수면제가 이러한 자연적 뇌 정화 과정을 방해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실험 결과 수면제 복용 후 깊은 수면에 도달한 쥐에서 뇌척수액 흐름은 자연 수면 상태보다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이 저하될 경우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켄 네더가드 교수는 "이번 발견은 깊은 수면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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