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유발인자 KRAS와 발암성 유전자 USP9X/NDRG3 간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차단하면 KRAS 단백질의 분해가 유도돼 췌장암 생성 및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 규명
구조적으로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그동안 약물 개발이 어려웠던 KRAS 타겟 항암신약 개발 가능 기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이동철 유전체맞춤의학연구센터 박사 연구팀과 염영일 충남대학교 박사 연구팀은 KRAS의 안정성을 높여 발암성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암 성장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KRAS는 돌연변이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발암성 유전자로 암 전체의 약 20% 이상이 이와 관련돼 있다.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KRAS는 세포 증식과 밀접하게 관련된 하위 신호전달 경로를 끊임없이 활성화해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돌연변이는 폐암의 40%, 대장암의 50%에서 발견되고, 특히 췌장암 환자의 경우 9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KRAS는 구조적으로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KRAS 돌연변이에 의한 비정상적인 활성을 억제하는 저해제 개발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KRAS의 발현을 조절하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이것이 KRAS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폐암, 췌장암 등의 고형암 생성과 발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책임자인 이동철 박사는 “돌연변이 KRAS의 발현을 유지시키는 네트워크는 췌장암, 폐암 등 고형암의 발병을 유도하는데 이러한 네트워크의 형성을 차단하게 되면 암의 성장이 억제됨으로 이는 새로운 항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적 근거가 된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그동안 약물 개발이 어려운 KRAS에 대해서 항암 효능을 가진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Nature Communications(IF 14.7) 2025년 1월 1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으며, 본 연구는 과기정통부 개인기초연구사업, 교육부 학문균형발전지원사업, 범부처 국가신약개발사업,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요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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