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에는 치아 파절 위험이 높아진다. 등산, 골프, 자전거라이딩 등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각종 사고로 금이 가거나 깨지는 치아 외상 환자가 증가하는 탓이다.

한번 손상이 된 치아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다. 경미한 손상이라도 빠르게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금이 가고깨지는 치아 파절은 방치할수록 악화되는 만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서울제이치과 허경회 원장
서울제이치과 허경회 원장

치아 균열(크랙)이나 파절의 원인은 다양하다. 교통사고나 낙상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생활습관 누적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를 악 무는 습관이나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자주 섭취할 때 발생한다

충치 역시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치아가 부식이 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를 제 때에 하지 않아서 치아가 점점 약해지는 탓이다. 노화로 잇몸이 약해지면서 치아에 균열이 일어나 파절되기도 한다.

치아 파절은 심미적으로 악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통증 등을 초래한다.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 시린 통증이 강하게 나타난다.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균열된 부위가 더 확대되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손상이 치아 내부 신경과 혈관이 손상될 위험도 높다. 심한 경우 치아의 뿌리까지 균열이 생겨 자연치아를 유지하기 어려워 치료 시 발치해야 한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미세한 금이 있거나 일부만 깨진 법랑질 손상 정도라면 레진 치료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손상 범위가 넓고 깊은 곳까지 파절이 됐다면 치수 노출이 되지 않았을 경우 크라운 치료를, 치수 손상까지 있을 경우 신경치료를 한 뒤 크라운을 씌워야 한다. 자연치아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면 발치 한 뒤에 임플란트 등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 파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피하고, 강하게 씹는 것을 조절해야 한다. 양쪽 치아를 골고루 사용해 씹는 습관을 길러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과 구강검진은 필수다. 정기적으로 치아 상태를 점검한다면 자각하기 어려운 미세한 치아 균열이나 충치 등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갈이나 이 악물기 등의 습관이 있다면 치과에서 맞춤 제작한 스플린트를 장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치아 파절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 조기에 치료해야 추가 손상을 예방해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치과 진료 중에서도 보존치료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본인의 치아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글 : 서울제이치과 허경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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