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턱은 하악이 전방으로 과도하게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골격성 부정교합으로, 기능적인 불편함과 더불어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턱 자체의 위치 이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교정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어,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이 권장되곤 한다. 하지만 수술은 긴 회복 기간, 전신마취에 따르는 부담 등으로 인해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수술 없이 주걱턱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티코토미 교정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교정 치료는 치아를 이동시키는 데 뼈의 저항이 있기 때문에 이동 범위에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코티코토미는 치아를 둘러싼 뼈의 겉부분인 피질골에 외과적인 자극을 가해 일시적으로 골조직의 재형성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치아의 이동이 유연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로 인해 기존 교정으로는 불가능했던 범위의 이동이 가능해지며, 일부 주걱턱 환자에겐 수술 없이도 안모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성인의 경우, 치조골이 단단하게 굳어 있어 일반 교정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치아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도 코티코토미 시술을 병행하면 치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의 폭이 넓어진다. 앞니를 더욱 안정적으로 뒤로 이동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래턱의 전돌이나 턱선 개선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코티코토미 교정을 고려 중인 환자라면 반드시 교정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CT 및 방사선 분석을 포함한 정밀 진단 시스템을 갖춘 곳을 선택해야 한다. 더불어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직접 상담 및 치료를 진행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물론 코티코토미가 모든 주걱턱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턱뼈 자체의 위치나 크기의 불균형이 크고, 골격성 부조화가 심한 경우라면 여전히 악교정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 경계에 있는 환자들이라면, 코티코토미 교정을 통해 양악수술보다 덜 침습적이고 덜 부담스러운 방식으로 개선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 개개인의 안모 구조와 치아 상태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다. 단순히 치열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얼굴 비율과 턱뼈 구조, 아래턱이 튀어나온 정도, 골격 발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야 적합한 치료 방식을 정할 수 있다. 특히 주걱턱은 심미적 고민과 함께 기능적 불편까지 동반하는 만큼, 수술 여부만이 아닌 다양한 치료 방식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논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최제원 바노바기 일레븐치과 대표원장(치과교정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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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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