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특허 전쟁에서 승전보…특허 장벽 넘어 글로벌 기술 자립 신호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특허 장벽을 넘어 ‘완승’했다. 글로벌 빅파마 모더나를 상대로 한 mRNA 특허 무효 소송에서 최종 승소를 거뒀다. 단순한 법적 승리를 넘어, 전 세계 백신 시장에서 국내 기술의 자립 가능성과 mRNA 기반 백신 개발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큰 한방’으로 평가된다.
이번 소송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3년 모더나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무효심판에서 시작됐다. 대상은 모더나의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 뉴클레오타이드 및 핵산 및 이들의 용도'에 관한 특허. 쉽게 말해, mRNA 백신 개발의 핵심 기술을 담고 있는 특허 중 하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이 정정의 적법성, 우선권, 진보성 측면에서 특허로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특허심판원으로부터 “특허 무효”라는 결정을 받아냈다. 이후 모더나는 불복 시한 내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고, 결국 SK 측의 ‘최종 승소’로 결론이 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심결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의미 있는 우위를 확보한 사례”라며 “글로벌 특허 장벽을 스스로 돌파한 만큼, 국내 mRNA 기술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승소는 한국 백신 기술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mRNA 기술은 팬데믹 이후 백신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꾼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그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특허’로 강력한 진입 장벽을 쌓아두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런 벽을 국내 기업이 스스로 허물었다는 데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법적 쾌거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 실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자체 개발 중인 mRNA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글로벌 임상 1/2상을 시작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402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 중이며, 내년 중간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이번 소송 승리와 임상 진전에 대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백신 주권 확보의 기반을 마련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국내 mRNA 기술 상용화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도 큰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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