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시대 ‘K-바이오’ 위상 다시 쓰기…‘4공장 질주+5공장 시동’으로 ‘초격차’ 본격화

“4공장 풀가동, 바이오시밀러 대박, 5공장도 스타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 1분기, 다시 한 번 강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 1조 매출을 돌파하며 글로벌 무대 ‘정조준’에 나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1조2,983억 원의 연결 매출과 4,8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 정도면 ‘K-바이오의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여러 성장 엔진이 있다. 우선 1~3공장의 풀가동, 그리고 4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확대(램프업)가 탄탄한 기반이 됐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별도 기준 매출 9,995억 원, 영업이익 4,301억 원을 거뒀다.
또 하나의 주역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다.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 4,006억 원, 영업이익 1,28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제품과 신제품 모두 탄탄하게 성장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산도스를 통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를 미국에 출시했고, 4월에는 테바를 통해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판매도 시작했다. 덕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11개 품목 허가, 유럽 8종∙미국 6종∙한국 9종의 제품을 유통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에는 멈춤이 없다. 4월 들어 새롭게 가동을 시작한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까지 더해지면서, 총 생산능력은 무려 78만4,000리터에 달하게 됐다. 더 놀라운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 회사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공장 3개를 더 지어 총 132만4,000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야말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만 잘 만드는 게 아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1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갔고, 미국의 바이오 진단 기업 C2N 다이그노스틱스에 투자하는 등 유망 바이오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미국 뉴저지∙보스턴을 넘어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신설,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위탁개발(CDO)과 위탁생산(CMO)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글로벌 빅 파마와의 파트너십도 강화 중이다. 기존 고객과의 협업은 물론, 신규 고객사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ESG 경영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주관하는 ‘지속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SMI)’에 글로벌 CDMO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공급망 분과 의장을 맡고 있다. 기술력만큼이나 지속가능성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제시한 2025년 연간 가이던스인 전년 대비 20~25% 성장 목표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물론 글로벌 경제와 환율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성장 중이라는 게 핵심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재무 상태는 자산 17조 4,370억 원, 자본 11조 2,801억 원, 부채 6조 1,569억 원, 부채비율 54.6%, 차입금 비율 11.9%로 재무 안정성도 우수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단순히 ‘한국 1등’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4E’ 전략—고객만족(Customer), 운영효율성(Operational), 품질(Quality), 임직원 역량(People)을 기반으로 한 성장의 엔진은 계속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엔진은 이제 전 세계 무대를 향해 더 크게, 더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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