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팔을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기 어려워... 방치하면 재파열 발생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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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와 스노우보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다. 최근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도 트와이스의 지효가 출연해 한밤 중 '나홀로 스키'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빠른 속도로 설원을 누비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만큼 매력 만점인 스포츠이지만 그만큼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접수된 겨울 스포츠 안전사고 1,033건 중 75%가 스키장에서 발생했다. 스키 사고의 대부분은 낙상 사고 89.6%(926건)였으며 부상 부위는 근골격계가 50.5%로 가장 많았다.

스키나 스노우보드의 특성상 언덕을 내려오는 과정에서 엄청난 가속이 붙기 때문에 충돌하거나 넘어지면 큰 충격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발이 고정돼 있다 보니 행동이 제한되고 이로 인한 충격이 신체에 고스란이 전해져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스키가 '겨울 스포츠'라는 점도 위험을 한층 높인다. 광명 연세훈정형외과 성창훈 원장(정형외과 수부상지 전문의)은 "겨울철 낮은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기 때문에 스키 부상을 당할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교적 다리가 자유롭지 못해 팔이나 어깨로 직접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다른 낙상사고보다 어깨가 다칠 확률도 특히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키로 입을 수 있는 대표적인 부상으로 회전근개파열을 꼽을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과 이에 붙어있는 힘줄 등 일종의 근육 묶음을 의미하는데 팔과 어깨에 안정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팔을 올리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발생하는 회전 동작을 담당하는 등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체부위다. 앞선 성창훈 원장의 설명처럼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탈 경우 발을 제대로 쓰지 못해, 넘어지게 되면 어깨 같은 부위로 먼저 떨어지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회전근개가 큰 손상을 입거나 파열되는 것이다.

문제는 스키를 타는 젊은 층은 회전근개가 파열 돼도 단순히 근육통 등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점이다. 파열된 회전근개는 구조상 자연적으로 회복되기가 어렵다. 게다가 통증을 방치하면 파열 부분이 점점 넓어지면서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처음에 근육통 정도로 생각했던 어깨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다 팔을 드는 것도 어려워진다. 또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까지 유발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통증이 발생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창훈 원장은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기가 잘 안 되고 통증이 느껴지며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팔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고, 올린 팔을 내릴 때 ‘뚝’ 떨어지기도 한다"며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해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방치하면, 재파열이 발생하거나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 원장은 이어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에 갑작스럽거나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스키, 스노보드를 비롯한 운동 시행 전후에 어깨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어깨 관절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레저를 즐기다 넘어지는 경우에는 주저앉듯이 옆으로 넘어져 충격이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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