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발생하는 강아지 감기는 켄넬코프(Kennel Cough)로 불린다. 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며, 바이러스성 감기의 경우 아데노바이러스나 파라인플루엔자가 주요 원인이다. 주로 강아지들이 밀집된 환경, 예를 들어 반려동물 호텔이나 애견 카페, 산책 중 다른 강아지와 접촉할 때 쉽게 전염된다. 주된 감기 증상으로는 기침, 콧물, 발열, 식욕 저하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기침에 멈추지 않아 호흡 곤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약 방치할 경우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반려견에게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고양이 감기는 강아지 감기와 명칭이 다르다. 집사라면 여러 번 들어봤을 고양이 허피스(Feline Herpes)가 바로 고양이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헤르페스바이러스나 칼리시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으로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에게 쉽게 발생한다. 외부 활동이 강아지에 비해 없는 고양이는 주로 공기 중의 바이러스, 새로 입양한 고양이와의 접촉, 외부 활동을 하고 온 사람 손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감기에 걸린 고양이는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재채기, 눈물, 눈곱,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감기를 예방하려면 일상 속에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먼저 환절기에는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반려동물의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하므로, 따뜻한 침구나 옷을 준비해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줘야 한다. 두 번째로 강아지와 고양이가 외출하고 오거나 다른 동물과 접촉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환경으로 되돌려 줘야 한다. 손과 발을 씻겨 주고 식기와 장난감을 정기적으로 소독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줄일 수 있다. 세 번째로 면연력을 높여 줘야 한다. 감기 외에도 대부분의 질병은 면역력이 약해 발생한다. 따라서 균형잡힌 식사와 신선한 물을 충분히 제공해 면역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평소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반려견, 반려묘와 자주 교감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생후 6~8주부터 시작해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첫 접종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추가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접종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되어 다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접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보호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예방 조치를 통해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호자들이 더욱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글 : 아이엠동물병원 박준서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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