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는 끝났지만 남은 후유증… 명절증후군 어떻게 극복할까
최장기간 연휴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렸지만 여전히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전부터 밀려오는 부담감으로 초조해지거나, 명절 후 수면이나 식사패턴 변화로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근육통, 요통, 소화불량 등 신체적인 증상은 물론 우울한 심리적 증상을 호소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명절증후군을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에게 국한돼 발생하는 ‘화병’의 일종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라 모두가 저마다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요즈음은, 그 누구도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피할 수 없고 누구나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귀향길 장거리 운전을 한 남편, 평소보다 과도한 가사노동에 노출된 며느리, 입시, 취업, 연봉, 결혼, 임신까지 반갑지 않은 질문에 맞닥뜨려야 했던 자녀, 낯선 장소에서 어색한 친척들과 부대껴야 했던 아이들, 시끌벅적하던 집에서 적막함 속으로 다시 혼자 남은 노년의 부모까지도 명절증후군에서 자유롭지 않다.

추석 연휴는 끝났지만 남은 후유증… 명절증후군 어떻게 극복할까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걱정과 불안, 공허함과 우울감이 있다. 울컥하며 화가 치밀거나, 반대로 힘이 빠지면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지끈거리는 두통과 현기증, 가슴 압박감, 호흡 불안정, 불면증으로 인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지속되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명절 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명절증후군으로 인해 위장기능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렇듯 심리적인 문제로 시작돼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까지 줄 수 있는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을 명절증후군 없이 잘 버텨내기 위해서는 먼저, 성별에 상관없이 가사노동을 적절히 분담하는 것이 좋다. 심신이 힘든 상태를 회피해 그 후유증이 한 번에 몰려오게 만들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전면으로 마주하되, 서로 간에 고생을 이해해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추석 연휴는 끝났지만 남은 후유증… 명절증후군 어떻게 극복할까
다음으로, 달갑지 않은 질문을 퍼붓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대화는 피해야 한다. 조금만 배려한다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과 따뜻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 성묘나 차례가 끝난 후에는 장소를 바꿔 영화를 보거나 차를 마시는 등 한 숨 돌릴 수 있는 휴식시간을 꼭 갖도록 한다.

가벼운 오락이나 산책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간은 누구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이는 것 자체로 에너지가 소진될 수 있기 때문에 연휴가 끝난 후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재충전 기회를 가지는 것도 명절증후군 극복에 도움이 된다.

지나간 연휴를 뒤로 하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집중해야 할 때이다. 다만 일상 복귀를 위한 조급함이 명정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상에 급하게 적응하려 하기보다는 천천히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것이 좋다. 가끔은 돌아가는 것이 더 빠른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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