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된 죽은 세포가 자극한 면역세포, 암세포까지 공격
이번 연구는 워싱턴 대학의 면역학자인 Andrew Oberst와 그의 동료들이 진행하였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에 적용되는 것은 방사선 치료나 화학 요법인데, 이러한 치료법의 경우 암세포뿐만 아니라 건강한 세포까지 공격당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오래 전부터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자극하거나 환자의 면역체계 그 자체가 종양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 모색해왔다.
그들은 세포가 손상되었을 때 이를 끝내기 위해 면역세포를 소환할 수 있게 염증성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괴사증을 유발하는 세포를 실험용 쥐의 종양에 직접 주입했다. 그 후 죽어가는 세포들이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종양뿐만 아니라 쥐 몸에 전체적으로 퍼져 있는 암세포를 공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세포를 주입하는 것은 인간에게 적용했을 때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또 다른 연구를 진행했다. 그들은 괴사 유발 효소의 유전자를 바이러스에 포함시키고, 이를 종양 세포를 감염시키기 위해 적용했다. 이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로 면역체계가 종양세포를 죽이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번 연구는 면역체계를 속여 암세포를 죽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새로운 암 치료 방법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 결과는 쥐 실험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실제 암 환자에게 치료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더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라도 사람에게 나타나는 암과 유사한 종양을 가진 쥐를 대상으로 실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Science Immunology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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