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얻기 위해 무작정 굶고 먹은 것을 모조리 게워내며, 변비약이나 이뇨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프로아나를 치료가 시급한 섭식장애로 보고 있으나, 자신을 프로아나라고 지칭하는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끈끈한 연대를 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섭식장애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비비씨 뉴스(BBC NEWS)의 보도에 따르면 NHS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 모든 연령층에 걸쳐 섭식장애로 입원한 환자의 수가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 또한, 그 중 절반 이상은 거식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서 거식증을 앓고 있는 19세 이상 여성이 5,274명, 폭식증을 앓고 있는 19세 이상 여성이 3,542명이었으며, 남성의 경우에는 각각 327명, 381명에 달했다.
자선단체 영 마인즈(Young Minds)의 최고 경영자인 엠마 토마스는 이러한 수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최근 몇 년 동안 섭식장애가 있는 젊은이를 위한 지역사회 보호가 다소 개선되었지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섭식장애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섭식장애는 완전히 치료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왕립 정신과대학 섭식장애 정신의학 교수인 아그네스 아이튼 박사는 “조기 진단과 치료만이 섭식장애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며, “이를 위해 전국의 의료진이 더 많은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 역시 10대 사이에서 프로아나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섭식장애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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