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는다고 해도 독감에 걸릴 가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감 백신 맞아야 치명적인 상황 막을 수 있어
그러나 최근 독감 백신에 관한 나쁜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는 현재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가 올해 독감 백신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미국에서 독감 시즌이 특히 활발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얼마 전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가 보도했듯이, 현재 미국에서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B형이다. 전형적으로 인플루엔자 B는 A형 변종(H1N1 및 H3N2)만큼 발병하지 않으며,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고 독감 시즌 후반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독감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루이지애나주 어린이들의 독감 사례를 자세히 보고했다. (루이지애나주는 2019년 10월 올 시즌 처음으로 독감의 유행이 시작된 주 중 한 곳이다.)
뉴올리언스의 한 소아병원에서, 독감의 활동이 아직은 미미한 시기여야 할 2019년 7월 31일부터 11월 21일까지 1,200건 이상의 독감 B환자와 23건의 입원이 있었다.
관계자들은 루이지애나에 있는 198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표본에서 인플루엔자 B 변종의 유전자 서열을 조사했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올해의 독감 백신에 없는 인플루엔자 B의 부분군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재 퍼진 독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B/Victoria V1A.3 부분군이며, 백신의 독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B/Victoria V1A.1 부분군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올해의 독감 백신이 소용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데이터에 따르면 한 인플루엔자 B 부분군 변종 백신을 맞을 경우 다른 인플루엔자 B 부분군 변종으로부터 신체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
CDC의 인플루엔자 감시팀을 이끌고 있는 리넷 브래머(Lynnette Brammer)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에 충분히 근접해 있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DC는 올 시즌 독감 백신의 효과에 대한 자료를 2월에 더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올 시즌 현재까지 32명의 미국 어린이들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이는 CDC가 15년 전 어린이 독감 사망자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이 시점에서 보고된 소아 독감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 보고서는 "인플루엔자 B 바이러스는 대부분의 계절에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보다 활동성이 낮은 편이지만, 감염 시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에 CDC는 생후 6개월 이상 되는 모든 이들에게 독감 예방 주사를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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