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일교차가 심해지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 몸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피부는 이러한 환경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 바로 안면홍조이다.
안면홍조는 피부가 붉어지는 것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날씨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온이 안면홍조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그리고 일교차에 의해 악화된 안면홍조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플러스미피부과 박준수 원장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안면홍조란 정확히 어떤 현상을 말하는 것인가요?
안면홍조는 피부가 빨갛게 변하면서 달아오르는 증상을 말하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어떠한 원인으로 체내의 혈관이 확장하면서 혈류량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피부 아래의 혈관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얼굴, 특히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피부가 얇은 양 볼에 주로 발생하지만 심한 경우 목과 가슴 등 상체가 모두 빨갛게 변하기도 합니다.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위인 얼굴에 유발되는데다가 열감, 땀 등이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Q. 일교차가 심해지면 안면홍조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래 인체의 혈관은 온도에 큰 영향을 받는데, 온도가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량이 줄어들고 반대로 높아지면 이완을 하면서 혈류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안면홍조는 혈관이 이완하면서 혈류량이 많아질 때 심해지는데, 주변 환경의 온도가 일정한 상태라면 혈관은 안정적으로 수축·이완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심한 일교차로 온도 변화의 폭이 커질 경우 혈관이 자극을 받으면서 수축·이완 운동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수 있는데, 이때 혈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안면홍조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Q. 온도 변화 외에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온도 변화 외에도 혈관을 확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면 얼마든지 안면홍조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당황하거나 긴장한 경우 교감신경이라는 자율신경이 항진되면서 얼굴이 쉽게 붉어질 수 있습니다. 또 호르몬 변화도 안면홍조의 주범 중 하나입니다.
생활습관 속에서도 안면홍조의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맵거나 뜨거운 음식의 잦은 섭취, 흡연, 과음, 사우나 혹은 장시간 목욕, 강한 자외선, 땀을 많이 흘리는 격렬한 운동, 자극적인 화장품 사용 등 일상의 흔한 습관들이 안면홍조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Q. 안면홍조를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 분들이 있다면?
안면홍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대상으로는 중년 여성분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폐경에 이른 중년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체온이 조금만 높아져도 혈관이 쉽게 확장되는데 비해 수축 기능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안면홍조를 겪을 위험성이 높습니다.
Q. 안면홍조는 꼭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평소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온도 변화 혹은 생리적인 현상에 의해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정도의 경미한 증상이라면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 이를 꼭 개선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수시로 붉어지는데다가 증상이 얼굴뿐만 아니라 목, 가슴까지 나타나는 경우라면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겪을 수 있는데다가 얼굴이 항상 빨간 상태인 주사(딸기코)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안면홍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한 안면홍조를 겪고 있다면 의료진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증상이 경미한 편이라면 생활 속 몇 가지 습관만 개선해도 안면홍조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혈관을 확장시킬만한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금연, 금주, 사우나나 장시간 목욕 삼가기, 자외선 차단제 꼼꼼히 바르기, 충분한 보습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온도 변화에 민감한 만큼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합니다. 특히 얼굴에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만큼 외출 시에는 마스크, 목도리 등을 착용하여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는 것을 방지하고 실내에서도 과도한 난방 기구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러스미피부과 박준수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헬스인뉴스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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