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장암이 발병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누구에게나,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데다가 '독하고 무서운 암 질환'이라는 별칭답게 직장암은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암 질환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은 대장 마지막 15cm 정도의 길이를 갖고 있으며 항문과 가깝다는 특징이 있어 자칫 잘못할 경우 항문이 손상될 수 있다. 항문이 손상되면 정상적인 배변이 힘들어지고 배설물이 다른 장기로 새어 나가는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 주변에는 배뇨와 성 기능에 영향을 주는 신경들이 다수 분포되어 있어 수술 후 항문 괄약근이 약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봤을 때 직장암은 가급적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고,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면 의료진의 섬세한 손길 및 풍부한 의료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직장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직장암도 원인을 알아두고 원인 차단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유전이 될 확률이 높으므로 이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대장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식습관도 체크해야 한다. 육식을 즐기고 채식을 멀리한다면 바꾸는 게 좋겠다. 우리 몸은 콜레스테롤과 담즙으로 동물성 지방을 소화시키는데, 이때 생산되는 담즙이 장 내부에 지나치게 많아지면 발암물질이 되어 직장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또, 고기를 조리하는 과정 중에서도 발암물질이 생성되기도 한다.
원활한 배변 습관을 위해서라도 채식을 즐기는 게 좋다. 신선한 채소에는 섬유질이 많이 들어어 소화된 음식물들이 장에서 체외로 빨리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직장암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실천해야 하고, 기타 장 질환들이 있는 경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덧붙여 직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인 배변습관의 변화, 변의 모양이나 굵기 변화, 혈변, 점액변, 복통, 소화불량, 복부팽만, 체중과 근력의 감소, 빈혈, 구토 등을 알아두고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을 찾아 검진부터 받아보길 바란다.
대항하정외과윤진석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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