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하정외과윤진석원장
대항하정외과윤진석원장
일반적으로 강력한 태풍이 찾아와 피해가 예상되면 '태풍주의보'가 발령되고 바람이 몰아치면 '강풍주의보', 또 비가 많이 쏟아질 것이라 예상되는 경우엔 '폭우주의보' 등이 발령되곤 한다. 이처럼 주의보는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 상황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사전 알리미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다양한 종류의 주의보는 건강에도 적용 가능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현대인들에게 유독 잘 발병하는 다양한 고질병에 붙일 수 있는데, 항문 건강은 현대인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신체 부위일 뿐만 아니라 쉽게 방치하고 지나칠 수 있는 부위로 '치질주의보'에 속한 이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의 다양한 항문질환을 통틀어 아우르는 말로 사람들 사이에서는 치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즉, 치질이 치핵인 것인데 이 질환은 항문과 직장주위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혈관들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며 혈관이 확장, 점막과 함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유전적인 원인이나 잘못된 배변습관과 식생활, 과로, 육체적 피로로 인한 항문근육 약화 등이 원인이 되며 간경화나 복강내 종양, 혈액순환 저하, 임신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 치질(치핵)은 내치핵(암치질), 외치핵(숫치질)로 나뉘며 내치핵(암치질)의 경우 배변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하면 치핵이 돌출하는 증상, 빠져나온 치핵이 잘 들어가지 않고 통증을 동반하거나 잔변감, 불편함, 가려움, 출혈 등의 증상을 가져온다.
외치핵(숫치질)의 경우 차가운 곳에 오래 앉아있거나 과음 후 항문 주위에서 작고 단단한 덩어리, 통증을 느끼게 한다.

치질(치핵)은 조기에 진단할 경우 항문 건강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지만 보통 근본적인 건강개선을 위해 수술적 치료가 적용된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통증이 줄어들고 회복기간도 단축되어 부담이 덜어졌다.

그러나 치질(치핵)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과 관리'다. 사전에 예방하고 수술 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 어느 때 나타나 다시 항문 건강에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질(치핵)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좌욕을 생활화 하고 배변 시 과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는 것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완두콩, 병아리콩 등과 같은 콩류가 있고 보리, 옥수수, 퀴노아, 호밀, 귀리, 현미 등과 같은 통곡물. 그리고 순무나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무 등과 같은 십자화과 채소들. 고구마, 당근, 감자 등을 이르는 뿌리 채소. 호박과 피망, 샐러리, 오이, 멜론, 배, 사과 등이 있다.

치질(치핵)은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적용되지 않으면 훗날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내 항문이 '치질주의보'에 처해있다면 더 늦기 전에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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