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HIV 관리 ‘우려’, HIV 진단검사 48%↓, 병원방문 및 중단 59.6%↓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HIV 감염 위험군, 감염인, 의료진 264명은 코로나19 기간동안 HIV 치료제 접근성에 제한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본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HIV 치료와 HIV 치료제 공급, 진단, 예방 등 전반적인 HIV 관리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는 올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HIV 감염인 단체 및 치료 센터를 통해 진행됐다.
이번 설문은 아시아 지역 조사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10개 국가(홍콩,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및 베트남)가 참여했다. 응답자 1265명 중 HIV 감염인은 667명, 위험군 455명, 전문의 143명이 포함됐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는 HIV 감염인 104명, 위험군 151명, 전문의 9명으로 총 264명이 포함돼 10개국 중 말레이시아와 함께 가장 많이 설문에 참여한 국가로 꼽혔다.
HIV 관리의 핵심은 조기진단이다. 초기에 HIV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억제된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면역체계가 HIV 감염으로 파괴돼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에이즈)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 서베이에서 코로나19로 HIV 진단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국내 HIV 감염 위험군(151명) 중 48.34%가 코로나19로 인해 HIV 진단빈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HIV 감염 위험군과 감염인들의 병원 내원 빈도도 감소했다. 특히 국내 HIV 감염 위험군 응답자 151명 중 59.6%의 응답자가 내원 빈도가 줄어들거나(41.72%) 아직 내원하지 못했다(17.88%)고 응답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국내 HIV 의료진 9명 중 44%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진료가 감소한 것을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HIV 감염인 진료인원은 월 평균 약 148명이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86명으로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HIV 치료제 복용과 접근성에 대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의료진과 감염인, 위험군에서 우려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같은 설문에서 의료진의 44.44%는 HIV 감염인의 치료제 복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HIV 감염인(104명)에서는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경우는 11.54%로 적었으나 감염인의 38.46%가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HIV치료제 접근에 제한이 있을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위험군의 57.14%에서도 장기적으로 HIV 예방 치료제에 대한 접근에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이승우 대표는 “코로나19로 국내 HIV/AIDS 치료 및 관리가 위기상황을 맞이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없던 상황에서 이번 설문조사는 아시아 지역과 국내 HIV 관리 현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올 한 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타격을 받았고 재확산이 반복되는 엄중한 국면에서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코로나19 이후의 감염질환 관리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HIV/AIDS 치료의 핵심인 조기진단 및 신속치료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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