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공격성 환자는 충동적 환자보다 사이코패스 요인 많아 … 공격성 유형에 맞는 치료와 예방 전략으로 범죄 예방해야
서울대병원 권준수·김민아 교수팀은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 유형별 특성을 최초로 비교해 ‘대한조현병학회지’ 최신호에 보고했다.
연구대상은 2019년 7~9월, 공격성이 수반된 위법 행위로 치료감호 명령을 선고받은 후 국립법무병원에 입소한 조현병 환자 116명이다. 이들의 공격성은 계획적과 충동적으로 분류했고 각각 33명과 83명이었다. 이어 두 집단의 사이코패스, 충동성과 정서조절, 사회적 환경 영향, 스스로 병을 인식하는 지 등을 조사해 비교했다.
연구결과, 계획적 공격성을 보인 조현병 환자는 상대적으로 지능이 낮고 어린 시절 학대 경험이 빈번했다. 즉, 충동적 공격성 환자보다 사이코패스 관련 요인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 환자는 환청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에 의한 충동으로 갑자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조절 능력이 부족해 외부 자극에 크게 반응하면서 충동적인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환자는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거나 충동 조절에 유용한 항경련제와 기분안정제로 효과적인 치료와 공격행위를 예방한다.
그러나 계획적 공격성을 보이는 조현병 환자는 정신병적 증상이나 충동 조절의 어려움과는 관계없다. 사이코패스 성향이나 스트레스 등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요소가 공격성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인지행동치료, 심리사회적치료 등 약물 이외의 치료적 접근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고려한 공격행위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김민아 교수(의생명연구원)는 “조현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공격성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 특성에 관한 정보가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을 위한 전략 수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권준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이 연구결과가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을 예측하고 예방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개인이나 가족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고 국가가 나서서 판단하고 치료하도록 하는 ‘국가책임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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