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분만의 주체는 산모가 되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분만 과정에서는 산모의 의견이 온전히 담기기란 어렵다. 분만대에 누워 제모, 관장, 회음부 절개가 진행되는데 이는 산모의 선택보다는 으레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촉진제, 무통주사, 제왕절개 등도 마찬가지다. 산모는 말 그대로 임신, 출산, 분만의 주체이지만 마치 ‘환자’로 여겨지게 된다.

하지만 강요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분만을 진행해야 산모도 자연스러운 출산을 할 수가 있다. 분만대에서 출산의 주체가 의료진이나 남편, 주변인이 아닌 산모 그리고 아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체크해야 하는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인천우리산부인과이학희원장(산부인과전문의)
인천우리산부인과이학희원장(산부인과전문의)
먼저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의 권유 여부이다. 가급적 진료 시간 내에 분만을 할 수 있도록 이를 조절하여 유도분만을 하거나,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해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는 산모의 의사가 반영되고 의료진과 협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 밖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강요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출산을 유도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의료 기관을 택하는 것이 좋다.

과잉진료의 여부도 중요하다. 병원 선택 시 시설, 규모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마련인데 불필요한 과잉진료가 추가된다면 비용에 대한 부담도 높아진다. 불필요한 의료개입은 크게 산모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고, 만족도 또한 낮을 수가 있다. 이에 꼭 산모의 입장에서 필요한 진료만을 하면서 세심한 배려를 시행해야 한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모자동실이 아닌 수시로 이용이 가능한 경우에는 모유수유의 성공률이 높아지게 된다. 대형병원은 정해진 시간에만 수유가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수시로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경우 유방 마사지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젖몸살 등 없이 성공적으로 모유수유가 가능하다.

자연스러운 분만을 위한 출산 방법도 의료기관마다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어 이를 체크해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생아가 출산 직후 태아환경에서 신생아 환경으로 전환을 촉진시키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나, 산모와 남편 및 아기가 모두 함께 출산의 주인공이 되어 전문가와 안전한 출산을 진행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보아도 좋다.

최근에는 유도분만, 무통분만, 제왕절개 등을 비롯하여 산모들 사이에서 굴욕이라고 불리우는 회음부 절개, 관장, 제모, 내진 등을 강요하지 않고 산모 중심으로 출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스러운 분만과 출산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상주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여 안전한 출산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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