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비대, 안구 돌출, 빨라지는 맥박 등 특징적 증상에 주목해야
그레이브스병은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땀분비 증가 등이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오래되거나 심한 경우 손떨림, 체중감소, 탈모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갑상선이 커져서 목이 부어 보이고, 안구 뒤의 지방 조직이 침착되어 안구가 돌출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들이 없거나 경미하여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며, 천천히 발생하는 경우 환자 본인이나 가까운 가족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레이브스병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과거 연구에서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혈중에 갑상선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었고, 이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브스병이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으므로 가족 중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서 위와 같은 증상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레이브스병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대부분의 환자는 갑상선호르몬의 합성을 막는 항갑상선제 복용만으로도 잘 치료된다. 약물치료는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한다. 그러나 항갑상선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빈번하게 재발하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고려한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부작용 및 금기로 시행할 수 없는 경우, 갑상선 비대가 심할 경우에는 갑상선 절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종한 교수는 “쉽게 피곤하거나 땀이 많아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흔한 증상만 있거나 증상이 경미하면 갱년기 증상 등으로 착각하고 병원을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벼운 증상도 특별한 원인 없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최종한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레이브스병 치료에 있어서도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 임신여부, 동반증상, 갑상선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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