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흉부외과김승진대표원장
센트럴흉부외과김승진대표원장
하지정맥류는 40~50대 중년층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진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정맥의 탄력이 떨어지고, 판막이 약해져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정맥 판막이 손상돼 20~30대에서도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젊은층에서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이유는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오랜 시간 수험 생활을 하는 학생,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는 직장인,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 속한다면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은 하체의 혈액 순환이 쉽게 되지 않는다. 심장에서 동맥을 타고 다리로 내려온 혈액은 다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올라가 순환돼야 하지만, 중력의 영향으로 피가 올라가기 어려운 탓이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앉아 있는 자세 또한 혈액 순환이 어려운데, 다리를 꼬는 행동은 부분적으로 다리 정맥혈관이 눌리면서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진다. 이때 혈액 순환은 더욱 더뎌지고, 혈액이 다리 쪽에 멈춰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급격한 체중변화나 운동부족, 담배 등은 정맥혈의 흐름을 방해해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처럼 젊은층의 경우 노화로 인한 혈관 벽의 약화 등으로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중장년층과 달리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초기 대처가 중요하므로, 종아리 붓기나 다리 부종, 다리 무게감, 다리 피로감 등의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혈관돌출을 비롯해 궤양, 피부착색, 혈전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내원한 환자의 하지정맥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혈관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혈관초음파 검사는 문제 혈관을 찾고, 병증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하지정맥류 검사 후에는 환자의 연령과 성별, 직업,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만약 하지정맥류 초기라면 약물치료 및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된 상태라면 하지정맥류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술은 레이저,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먼저 정맥 내 레이저 수술은 정맥 혈관 내에 얇은 광섬유를 삽입, 혈관 내막에 손상을 입혀 정맥을 폐쇄시키는 방법이다. 베나실은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혈관 생체접착제를 이용해 정맥 혈관을 폐쇄시키고, 클라리베인은 고속회전하는 카테터를 혈관 내부로 삽입해 정맥 내벽에 물리적 손상을 준 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들 치료 방법은 문제 혈관을 폐쇄한다는 점에서 원리가 같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앞서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평소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에 속한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다리를 움직여줘 고여 있던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숙면을 취할 때는 베개를 무릎 밑에 넣어 심장보다 높게 해주면 좋은데, 이때 체액이 중력에 따라 심장으로 쉽게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장시간 몸에 끼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를 입을 경우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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