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는 미지근하게, 수면 4시간 전에 고강도 운동 피하고, 냉장기기는 타이머 맞춰야 … 증상 이어지면 전문의와 상담
예부터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전해져 오는 것처럼 잠을 잘 못자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열대야가 발생한 만큼 열대야 속 불면증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겠다.
열대야란 당일 18시 01분부터 익일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C 이상인 날로 정의된다. 적정 수면 온도는 18∼20’C이나 열대야로 인해 수면 환경의 기온이 높아지면 기존에 불면증이 없던 사람도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평소 불면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이란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거나 잠은 들었지만 자주 깨는 경우 등을 말한다. 충분한 수면을 가지지 못하면 수면 부족 상태로 이어져 낮 시간대에 피로감, 의욕상실, 졸음 등을 불러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 삶의 질이 낮아진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불면증이 올 수 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건강은 물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 2시간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하며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위해 밤에는 체온이 1도 정도 떨어지는 게 좋은데 덥다는 이유로 차가운 물로 샤워할 경우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혈관이 수축되어 오히려 체온이 오를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샤워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수면 공간을 24∼26‘C 정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밤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 놓으면 체온이 계속 떨어져 중간에 깨거나 호흡기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간접 바람, 타이머 등을 이용해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술은 피하도록 하며 수면에 들기 4시간 전에는 강도 높은 운동은 삼가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게임, 공포영화 등을 통한 시각적인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진현 과장은 “여름철 일시적인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무작정 누워 잠을 청하기보다는 본인의 생활환경을 점검해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교정해보는 것이 좋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증상이 이어져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다면 약물에 의지하기 보다는 먼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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