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우리산부인과이학희원장(산부인과전문의)
인천우리산부인과이학희원장(산부인과전문의)
육아를 하면서 아기와 자주 스킨십을 하고 맨살로 안아주는 것은 애착형성과 성장 발달에 중요하다. 엄마, 아빠와 아기가 맨살로 서로 접촉을 하면서 무언의 대화와 교감을 함으로써 유대감을 높이고 정서적인 애착 관계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캥거루 케어’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일반적으로 캥거루 케어는 출산 이후 언제든지 육아를 하면서 시행해볼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진행하는 것이 바로 ‘이른 맨살 안아주기’다. 출산 직후나 또는 출산 한시간 이내에 엄마와 아기가 60분 이상 서로의 피부를 접촉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른 맨살 안아주기를 하면 아기는 엄마의 체온과 냄새를 가까이에서 맡으면서 빠른 안정을 취하는 데에 도움을 받게 된다. 자궁에서 느낀 엄마의 심장소리나 목소리, 채취 등을 온전히 아기가 느끼게 되면서 편안함을 누리고 낯선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맨살로 아기와 엄마가 접촉을 하게 되면 아기 피부에 의해 엄마의 피부 자극 및 유방 자극이 이루어지면서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젖 분비를 촉진하는 유즙분비 호르몬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엄마와 아기의 유대감 형성 및 완모 성공률과 기간을 늘리는 데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신생아 뇌 자극 촉진도 유도하게 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출산 직후 맨살 안아주기를 한 경우, 출산 후 2시간 분리를 한 뒤 모자동실을 사용한 경우, 출산 후 즉시 분리해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돌본 경우로 나누어 엄마와 아기의 유대관계를 평가한 결과 가장 처음 유형인 이른 맨살 안아주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봤을 때 아이를 안아주는 캥거루 케어도 어느 시기에 하는 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출산 직후에 1시간을 꽉 채워서 진행하는 이른 맨살 안아주기가 엄마와 아기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올바른 신생아의 이른 맨살 안아주기 자세는 우선 신생아의 호흡을 원활히 하기 위해 아기의 머리는 엄마의 가슴에 위치시키고, 코와 입은 유방에 묻히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해준다. 턱은 숙이지 않고 약간 든 자세를 유지하면서 체온 유지를 위하여 담요를 덮어 60분 간 교감하면 된다.

이른 맨살 안아주기는 유럽, 미국 등의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출산 후 신생아의 일생동안 평생 딱 한번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출산 병원을 선택할 때 이를 시행하고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처럼 출산 직후 아기와 엄마의 피부 접촉이 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높여주고, 모성애를 높이는 데에 효과가 있는 만큼 향후 육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엄마뿐만 아니라 제왕절개 시에는 아빠가 대신해 이른 맨살 안아주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계적으로 이른 맨살 안아주기를 진행하는 병원에서 출산을 진행한다면 안정적인 출산 및 아기와의 애착형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