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연한의원김가나원장
자하연한의원김가나원장
최근 들어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와 전에 없던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눈이 건조해지고, 입이 자주 마르는 등 신체 건조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신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며 노력을 하지만 제대로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히 계절적인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안구건조증이나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바로 자율신경이 불균형을 이루는 ‘자율신경 실조증’일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인체를 구성하는 자율신경은 모든 장기에 분포가 되어 있는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분된다. 이것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인체의 기능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자율신경계는 외부나 내부의 자극에 따라서 기관들의 기능을 미세하게 조절한다. 대표적으로는 호르몬 분비, 호흡, 혈액순환, 소화와 배설 등의 활동이며, 이를 조절해 내부 균형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의식에서도 24시간 1분, 1초 일어나는 활동이다.

자율신경의 교감신경은 신체기능을 가속화시킴으로써 활동적으로 만들고, 부교감신경은 치유나 회복, 휴식을 돕는다.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 하면서 몸이 안정적으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의 신경계만 항진이 되어 있고 다른 하나가 저하돼 있다면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혀통증,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 등이다. 눈이나 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면 자율신경의 불균형으로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회복해 주기 위해서는 자율신경실조증이 발생을 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한방에서는 주된 원인을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의 기능 저하로 보고 있다.

인체는 모두 연결이 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심장에 화를 쌓이게 하며, 오장육부와 연결돼 에너지와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은 자율신경계의 기능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관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자율신경의 균형도 깨지게 되고, 이로 인한 정신적 및 육체적인 증상이 유발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약해진 심장을 본래 기능으로 회복시키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엔진이 과열되면 냉각수를 부어 식혀주는 것과 같이 심장에 화가 누적돼 열이 몰린 경우에 이를 가라앉혀주고, 에너지가 떨어지고 허약한 심장이라면 이를 보충해 주면서 자율신경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환자마다 다른 스트레스의 강도, 자율신경의 불균형 정도와 증상이 다른 만큼 이를 치료할 때에는 체계적인 검진을 통해서 개별 1:1 맞춤 처방에 따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심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스스로의 힘으로 떨쳐내 극복할 수 있는 상담 치료도 함께 병행해 본다면 보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