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건강을 위협하면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근종은 악성이 아닌 양성 종양인데, 자궁근육 세포가 자라서 형성된다. 초기에는 아주 작은 몇mm의 크기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cm의 크기로 커지며, 여러 개가 생기는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발생하는 위치는 자궁의 내막 안쪽인 ‘점막하근종’, 근육층 내의 ‘근층내근종’, 자궁의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장막하근종’ 등으로 다양하다.
근종의 크기가 작은 경우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부인과 검사를 받으며 하복부 초음파를 통해 발견이 된다.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커지지 않고 사라지지만 그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생리 양의 증가, 극심한 생리통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를 발생시킬 정도의 크기라면 근종을 제거해야 한다.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받아볼 수 있는데, 수술의 경우 과거에는 흔히 자궁을 적출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임신계획이 있거나 아직 미혼인 여성이라면 위험 부담이 따르고, 임신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고 할 지라도 자궁을 적출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신체적, 심리적인 부담을 야기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자궁적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을 적출하는 것은 수술이 보다 쉽고 빠르다. 하지만 인체에 있던 기관이 사라지게 되면 나타나는 여러 증상이나 후유증 등이 있기 때문에 자궁은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근종만을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방법이 복강경하 자궁근종 제거술이다. 이는 배에 작은 구멍을 3~4개 만든 뒤, 복강 안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여 내부의 부피를 높인 뒤 내시경 카메라와 특수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근종만을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염증 발생 가능성이 낮은 편이고 회복도 적출술 보다 빠른 편이다.
자궁근종은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은 아니지만,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방해를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20세 이상의 여성은 6개월~1년에 한번 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근종 발생 여부나 크기의 변화를 관찰해 보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은 자궁근종 및 여성의 자궁건강을 관리하는 데에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적인 방법이다. 작은 크기의 근종은 크기를 유지할 수 있으며, 그 크기가 크더라도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복강경하 제거술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해 나가길 바란다.
우리산부인과이학희원장(산부인과전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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