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질환을 뜻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추위 등 외부 자극에 혈관이 심하게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 같은 말초 부위 혈관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는 것.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하지정맥류가 꼽힌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이미 혈관 판막이 망가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체 말단 부위 저림이나 다리시림 등의 현상을 쉽게 겪게 된다.
이처럼 수족냉증은 하지정맥류의 대표적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하지정맥류를 의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의 특징인 다리혈관 돌출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족냉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로, 혈관 돌출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손과 발이 시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순환 장애로 인한 수족냉증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다리 피로감이나 다리 무거움 등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부터 시작해 다리 저림이나 다리 부종, 종아리 통증 등의 증상도 이에 해당된다.
만약 겨울에 접어들며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발이 많이 시리거나 저려 주무르는 일이 잦다면 하지정맥류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피부염이나 색소침착, 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고 있다. 하지정맥류 진단에는 CT 및 MRI 촬영이 아닌, 혈관초음파검사가 필요하다. 혈관초음파검사는 위험부담 없이 혈액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하체의 혈관 판막이 제 기능을 하는지, 혈액의 역류가 발생하지 않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정맥 내 레이저 수술,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의 방법을 통해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다. 이는 문제가 되는 혈관을 근본적으로 폐쇄하는 방법이지만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흉터가 남지 않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부담 없이 수술을 받고 있다.
하지정맥류와 비슷한 증상이 조금씩 나타난다면 일상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예방법을 통해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과 발이 따뜻할 수 있도록 양말이나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 된다. 또 조깅이나 달리기 등의 운동은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도움을 준다.
센트럴흉부외과김승진대표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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