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연한의원김가나원장
자하연한의원김가나원장
옛말에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아무리 피곤하고 지치고,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개운하게 회복되곤 한다. 몸에 좋다는 것을 꾸준히 챙겨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무리 잠을 자고 싶어도 잠을 잘 수 없다는 불면증의 심각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단순히 잠을 못 자 피곤한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불면으로 인해 몸이 회복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만성피로, 스트레스, 그리고 이로 인한 여러 가지 건강 악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불면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만성피로와 이로 인한 두통, 어지러움 등을 겪을 확률이 높아지며 일상 생활 속에서 좀처럼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의욕이 없고 힘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매우 피로해지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다른 질환으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불면증으로 따라오는 다른 부가적인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흔히 불면증을 정신적인 스트레스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방에서는 우리 몸의 ‘심장’을 들여다본다. 심장은 모든 장기에 피를 순환하게 하는 에너지의 근원이자 자율신경에 영향을 준다. 각종 걱정과 근심으로 심장과 담이 약해지거나, 지속적이고 과다한 스트레스가 누적돼 가슴에 화가 쌓이면 불면증이 찾아오게 된다.

지속적으로 과다한 스트레스에 노출됨으로써 심장이 과열되어 나타나는 급성 불면증은 잠을 자려고 누워도 속이 불끈거리고 화가 나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마치 달아오른 엔진에 냉각수를 붓는 것과 같은 원리로 치료해야 한다. 반대로 걱정이 많고 예민하며 심장의 기능이 허약해져 나타나는 만성 불면증은 잠을 청하려고 누우면 온갖 잡념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아 뇌가 각성하게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며, 심장에 에너지를 보충해지는 방향으로 치료해야 한다.

무엇보다 불면증으로 인해 만성피로를 겪는 이들은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고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불면증을 인지했다면 빨리 전문가를 찾아 심리적 상태뿐만 아니라 심장의 기능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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