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은 이 중이강에 염증이 발생해 일어나는 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발현 시기와 임상 소견에 따라 크게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만성 중이염은 중이강과 유양동 내에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염증으로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성 만성 중이염과 고막이 뚫리진 않지만 주변 뼈나 연부 조직이 파괴된 진주종 만성 중이염 등이 있다.
◎ About, 만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은 중이염이 발생한 후 3개월 이상에 걸쳐 염증이 계속 있을 때를 의미하는데, 주로 급성 중이염을 제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된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고막에 구멍이 나거나, 귀에서 장액성·점액성·농성 분비물이 배출되고, 염증 발생부 주변에 육아종·진주종·콜레스테롤 육아종·고실경화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농배출이 있는 활동성 중이염과 농배출이 없는 비활동성 중이염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합병증을 잘 일으키는 “진주종성 중이염”과 “비진주종성 중이염”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 중 진주종성 중이염은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 About, 만성 중이염의 원인
중이강은 공기로 채워져 있는데, 주변과 비슷한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 소리가 들리면 고막과 이소골(소리를 전달해주는 작은 뼈)이 진동하는데, 이를 중이강 내 공기가 떨리면서 소리를 비강의 뒤쪽인 비인두로부터 이관으로 전달한다.
이관 입구는 항상 닫혀있지만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 열려서 외부공기가 들어오게 된다. 이 때 코나 목안에 번식하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이관을 통해 중이강으로 넘어와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관의 기능이 건강할 때는 세균 등이 잘 침투하지 못하지만 감기, 부비동염, 알레르기, 편도 및 아데노이드 염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해 중이염을 발생시킨다.
만성 중이염은 주로 소아 때 발생한 중이염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다. 또 고막을 다치는 경우 고막을 통해 세균이 중이강으로 들어가 염증이 발생하고, 점점 퍼져 만성 중이염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 About, 만성 중이염의 증상
귀에서 진물이 나오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것이 만성중이염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 외에도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주변 구조물을 침범하면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 중이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이루(귓물), 청력 저하, 이명 등을 꼽을 수 있다. 드물지만 어지러움, 안면신경마비, 두통, 이통(귀의 통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 About, 만성 중이염의 자가진단
아래의 증상 중 다수의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귀의 상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1. 반복적인 염증이 나타나서 귀에서 진물과 고름이 나온다.
2. 귀 안이 자주 가렵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3. 청력이 점차 악화되며 이명 증상이 동반된다.
4.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이 있다.
5. 귀의 통증 혹은 귀 주변 부위에서 두통이 있다.
◎ About, 만성 중이염의 진단
만성 중이염은 증상과 고막 관찰로 진단할 수 있지만, 얼마나 염증이 진행된 상태인지 확인하고 치료법 또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검사를 필요로 한다. 기본적으로는 청력 검사와 측두골의 컴퓨터 단층촬영(CT)이 필요하며, 동반된 증상에 따라서 전정기능검사를 추가하여 시행한다. 또 두개내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자기 공명 영상 (MRI)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농이 나오는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 선택을 위해서 세균 배양검사를 시행한다.
◎ About, 만성 중이염의 치료
대부분의 만성 중이염은 수술을 해야 완치될 수 있다. 염증의 범위와 정도에 따라 수술의 종류는 다양한데, 염증이 경미한 경우는 유양돌기의 염증 제거와 천공된 고막을 재건하기 위한 수술(단순 유양돌기절제술 혹은 고실성형술)만을 할 수도 있으나 최근까지 농이 나왔거나 오래된 염증의 경우에는 유양동과 중이강에 대한 근본 수술(근치 유양돌기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
중이강 내 수술 부위에는 안면신경, 달팽이관, 큰 정맥혈관 등 위험한 구조물이 인접해 있어 수술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서 신중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수술해야 하므로 고실성형술만 시행할 경우에는 대략 1~2시간 이내, 유양돌기절제술를 동시에 시행할 경우는 3~5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수 주간 외래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가 완료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염증이 너무 심하거나 진주종에 의해 이소골이 많이 파괴되어 있는 경우는 염증을 제거하면서 고막을 만들어 주는 1차 수술을 하고 6개월 내지 1년 후 청력 개선을 위한 2차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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