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주위에는 코와 연결된 양쪽 각 네 곳의 동굴이 있다. 부비동. 말 그대로 코 옆 동굴이다. 부비동은 이마 쪽 전두동, 그 뒤쪽의 사골동과 접형동, 치아 위의 상악동으로 구성된다. 부비동의 역할은 아주 다양한데, 대표적인 역할은 내부 점막에 의해 코에서 들어온 찌꺼기를 거르고 공기를 데우며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코에서 들어온 공기가 부비동과 연결된 자연공을 통하여 부비동으로 들어간 후 따뜻한 숨이 되어 나오고, 찌꺼기는 코로 배출되어야 한다.
그러나 감기, 비염과 같은 상황이 오래 이어지면서 자연공이 막히거나 소통의 기능이 원활치 못하다면 어떻게 될까. 부비동 안으로 염증 물질 등이 들어와 부비동염으로 이어진다. 콧물이 누렇게 나오기도 하고 부비동이 위치한 안면과 주위까지 통증이 발생해 치통, 두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들어온 것이 배출되지 못하니 동굴 안에 자꾸 쌓여 문제가 될 것이다. 고인물은 썩게 되고, 오래되면 악취가 날 수밖에 없다.
부비동염이 발생한지 4주 이내이면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한다. 만성의 경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코 점막의 섬모 기능이 둔화되어 있거나 점액 분비가 잘되지 않거나 점막이 자주 부어 자연공을 막는 등의 이유가 있겠다. 심한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이 관찰된다.
잘 치료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은 비염과 축농증 모두 배농 치료도 중요하지만, 결국 코 점막의 제 기능을 강화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코 점막을 가볍게 자극하여 재생을 유도하고 안면에 몰린 열기를 내려주어 부기를 가라앉히며, 점막의 본래 기능과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 관리가 필요한 상태인 것이다. 물을 자주 마시고, 생리식염수로 코 점막을 촉촉이 하거나 세척해 주는 것, 실내 온습도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 염증과 농을 조장하는 맵고 자극적이며 기름진 식사를 피하고 신선식품을 섭취하는 것 또한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미소로한의원 장인욱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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