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림한의원창원점박준현원장(한방신경정신과석사)
해아림한의원창원점박준현원장(한방신경정신과석사)
자율신경실조증(자율신경기능이상)이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짐으로 인해 인체의 항상성 유지 기능에 문제가 생겨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자율신경은 심박 수, 호흡수, 혈압, 수면, 각성, 면역력, 체온, 땀, 침, 소화, 배변, 생식 활동 등의 인체 전반에 걸쳐 항상성을 유지하여 제 기능을 하도록 조절하고 있다.

가벼운 스트레스라 하더라도 스트레스가 계속되는 생활은 자율신경실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쉽게 피로가 쌓이고, 짜증이나 화가 쉽게 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두통, 어지럼증 등이 생기고, 식은땀을 흘리는 동시에 오한을 느끼기도 하며 소화불량,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즉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자율신경계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나눠지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 긴장 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 수, 혈압, 호흡수 등이 증가하고 두뇌가 각성되며,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어 혈액을 내부 장기와 생식기관으로 보내어 소화를 촉진하고 대, 소변 등의 생리현상을 만든다. 그런데 스트레스, 질병, 사건, 사고, 환경의 변화, 노화, 호르몬이상, 약물, 카페인, 술, 담배 등의 영향으로 자율신경계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교감신경은 과항진 되고 부교감신경은 저하되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소화기와 생식기를 조절하는 부교감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 대변, 생리, 생식기능 등에서 문제가 나타난다. 위장 연동운동이 줄어들어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느낌이 들고 위산으로부터 위장벽을 보호하는 장액의 분비가 줄어들면 속쓰림, 위염, 위궤양 등이 생기며 위장의 윗부분인 분문부의 괄약근이 위산 때문에 헐어서 쉽게 위산이 역류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대장 연동운동이 줄어들면 수분의 재흡수가 원활히 일어나지 않아 설사가 생기거나 연동운동으로 변을 밀어내는 힘이 약해져서 변비가 생기기도 하는데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또 긴장 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러한 소화기관 전반에 걸친 증상을 한방에서는 담적병이라고 부르며 옛날부터 평위산, 이진탕,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등의 한약과 침, 뜸 등으로 치료해왔다.
남성의 경우 부교감신경은 발기가 일어나도록 하고 교감신경은 사정이 일어나도록 하는데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발기력이 떨어지는 발기부전과 사정이 빨라지는 조루현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생식기관으로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가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질 분비액이 줄어들면서 성교통, 불감증, 질염 등이 생기기 쉽고 생리불순, 생리통이 증가하는데, 특히, 자궁 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과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실조증은 스스로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언젠가 좋아지겠지 하면서 방치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개선이 치료에 있어서 1차 목표이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맞춰 기능을 회복하고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 목표가 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공부나 일에 집중할 수가 없고 불안장애, 공황장애, 불면증, 우울증, 소화불량, 두통 등이 계속된다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는 게 재미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 의사나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청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으로 명상과 심호흡이 추천된다.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규칙적인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이 아주 효과가 좋은데 햇볕을 받으며 30분 이상 걷는 것으로 세로토닌, 멜라토닌의 합성을 도울 수 있다.

이 외에도 침치료나 뜸치료 혹은 스트레칭 등으로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거나 즐거운 취미생활과 적절한 휴식, 긍정적인 생각 등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과도한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술, 담배, 커피, 에너지 드링크 등의 카페인 음료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글 : 해아림한의원 박준현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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