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에스안과의원박성욱원장
강남지에스안과의원박성욱원장
혈관은 도심 곳곳에 깨끗한 물을 보내주는 수도관처럼 우리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눈에도 이런 미세한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 당뇨가 있으면 이 질환이 눈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쳐 자칫 실명을 부를 수도 있다. 증상이 더 악화되면 눈에 발생하는 중풍이라고 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어 당뇨환자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눈 중풍은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는 원인인 망막 혈관 폐쇄를 쉽게 풀어서 말한 것이다. 망막은 눈 뒤쪽 부분의 신경조직으로 눈에 들어온 빛을 신경 신호로 바꿔서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50대부터 황반변성과 망막혈관폐쇄 등 주요 망막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다면 더욱 망막질환에 주의해야 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공을 통해서 눈의 밑바닥을 관찰하는 ‘안저(fundus)’ 검사를 받게 되면 안질환 외에도 류머티즘과 같은 염증성질환과 감염, 각종 전신질환, 특히 신경계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진단과 병의 경중 및 진행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바로 당뇨병이 이러한 안저(망막) 관찰이 필요한 대표적인 대사 이상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진행된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미세혈관 합병증 중 하나로, 선진국에서는 25세 이후 겪게 되는 대표적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실제로 제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의 80%가 15년 후 망막병증을 앓으며, 그 중 16%가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 상실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안과진료, 특히 망막 검진을 통해 당뇨망막병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권유된다. 질병 초기에 속하는 경증 또는 중등도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인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진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당뇨유병기간이 오래되었거나 당조절이 잘 되지 않아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아진 경우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이나 증식망막병증, 당뇨황반부종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레이저, 주사 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시력저하 및 질병 진행을 막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병증이 진행되기 전에 전신적인 질환 상태를 확인하고 내과 의사와 상의하여 혈당, 혈압, 고지혈증 등을 잘 조절하면서 관리하여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는 합병증 진행 및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혈당 조절, 혈압 관리 등을 실천하고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면밀한 경과관찰을 위해 정기적으로 망막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망막질환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증상이 느껴질 때에는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치료하더라도 정상적인 시력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년층에 접어드는 50대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질환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진행성 당뇨망막병증, 포도막염과 같이 눈속에 염증이 심한 경우나 망막박리나 망막견인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하거나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망막수술은 시신경을 건드리는 고난도 수술에 속하므로 응급 망막수술이 가능할 정도의 관련 지식과 노하우,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망막뿐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등 복합적인 안질환을 앓고 있어 진료를 받는 것이 매번 번거롭게 느껴졌던 환자의 경우 검진 당일에 진단부터 수술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지와 수술 프로세스를 간소화하여 진행하는 곳인지 살펴보는 것이 병원 체류시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글 : 지에스안과의원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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