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전자기기들의 활약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더 눈부신 빛을 발했다. 사무실에 출근하던 직장인들은 이들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아이들은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통해 기존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 진행이 급격하게 빨라져 시력저하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먼 거리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을 근시라 부른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근시는 굴절 이상이 원인으로 물체의 상이 정상보다 더 앞쪽에 맺히면서 먼 거리에 있는 것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 진행 속도는 꽤 빠른 편에 속한다.
보통 근시는 7~9세에 급격하게 진행하다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진행이 멈춘다. 이때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근시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고도근시, 초고도근시로 이어지기 쉽다. 또 고도근시, 초고도근시는 훗날 망막변성, 망막박리, 녹내장 발병 가능성을 높이고 시신경 기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 반드시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기 어린이들의 근시 진행을 막고 시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드림렌즈와 약물 점안요법, 소프트렌즈를 이용한 것들이 있지만 그 중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은 드림렌즈가 대표적이다. 드림렌즈는 아이가 잠을 자는 동안 각막 굴절력을 변화시켜 시력을 교정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렌즈와 달리 가운데 부위가 평평하게 되어있어서 착용하면 각막 중앙 부분이 눌려 근시 진행을 억제하교 난시 교정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단, 드림렌즈는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없다. 사전에 세극등현미경 검사, 각막, 시력, 안저촬영, 각막상피두께 등과 같은 정밀한 검사 등을 진행하여 아이의 눈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며 그 결과에 맞는 치료법이나 드림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드림렌즈는 눈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이게 착용 전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둬야 한다. 보통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착용하거나 렌즈를 청결하게 세척, 보관하지 않은 탓에 부작용을 겪는 일이 많은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진의 조언 하에 렌즈를 잘 보관하고 소독, 관리, 착용해야 한다. 또 착용 후 수면을 취할 때에는 올바른 자세로 자야 하며 눈을 비비 않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3~4개월에 한 번씩은 안과에 방문하여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그 사이 시력이 변화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그에 맞는 렌즈로 바꿔서 착용해야 한다.
(글 : 압구정밝은안과의원 현준일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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