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에스안과의원박성욱원장
강남지에스안과의원박성욱원장
눈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신체부위다. 노화가 가장 빠른 신체부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안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증상을 느끼지 못 하는 사이에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망막질환으로 인해 시력저하의 증상을 느꼈다면 이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이전의 시력으로 회복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로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난 4일 한국망막학회가 국민건강영양 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만 40세 이상 성인에서 3대 실명질환인 황반변성은 13.4%, 당뇨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은 19.6%, 녹내장은 3.4%의 유병률을 보였다.

특히 당뇨 환자라면 꼭 알아야 할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유병 기간이 6~10년인 환자 10명 중 2명, 15년 이상인 환자 3명 중 2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주의가 필요한 안질환으로 꼽힌다.

망막은 우리 눈의 필름 역할을 담당하는 얇고 투명한 막으로 외부에서 눈으로 들어온 빛을 수용하고 뇌로 전달한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거나 지속적으로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말초 신경 등에 이상이 생긴다. 이때 여러가지 합병증이 유발되는데,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실명을 유발하는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병으로, 망막이 붓고 구겨지면서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말초 순환장애가 황반부종을 일으키거나 유리체 출혈을 통해 시력을 계속 저하시킬 수 있으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다. 때문에 당뇨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 환자의 경우 시력저하, 시야 흐림,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사물이 비뚤어져 보이거나 변형되어 보이는 변시증 등이 나타났다면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초기부터 중기까지는 스스로 자각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당뇨를 처음 진단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 내 신생혈관 유무, 미세혈관 이상, 출혈 여부 등을 관찰하며 안저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진행 정도에 따라 레이저치료, 주사치료, 수술적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가 생긴 경우는 시력회복을 위해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다만 수술적 치료는 이미 발생한 망막의 손상을 완전히 원상태로 되돌려놓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시력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정기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점검하면서 치료가 필요한 병변이 보일 때마다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심각한 시력 상실을 50~6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혈당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며, 당뇨병 환자나 50세 이상은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안저검사 후 질환을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시력을 보호할 수 있으며,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한 망막질환은 꾸준한 관리와 빠른 대처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때문에 내원 당일 검사 후 수술까지 가능한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 선택 시에는 다양한 검사 장비 보유로 정밀 검사가 가능한지, 망막질환 관련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상주하며 직접 진료를 진행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글 : 지에스안과의원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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