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혈관 돌출'이다. 평소와 다르게 다리 핏줄이 피부 바깥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다만, 일부 환자는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 등 육안으로 보이는 증상 없이 병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부르는데, 겉으로는 크게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증상을 늦게 발견할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잠복성이라고 하더라도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일뿐, 이미 정맥류가 진행되면서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심하게 붓고 무거워지며 자주 저리고 쥐가 나기도 한다. 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통증에 시달리는 분들도 많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어 통증치료 관련 의료기관을 찾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하지정맥류에 대한 치료 경력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큰 부담을 느끼고 내원하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치료를 미루는 행동은 오히려 수술의 난이도를 높이고 회복 기간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할 때 내원하면 혈관경화요법, 압박스타킹 요법 등 간단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증상이 꽤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 역시 칼로 절개를 하여 정맥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술했던 과거와 다르게 레이저, 고주파 수술 등으로 환자가 느끼는 부담은 줄이면서 효과는 높인 효율적인 치료 방법이 주로 적용된다. 따라서 걱정하면서 무작정 치료를 미루기 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하여 1:1 진단부터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하지정맥류는 재발 위험성이 높은 질환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과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적절한 치료를 받고 생활습관 속 주의사항에 관한 조언을 잘 지킨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지고 오래도록 다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