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따라서는 방귀 배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주변에 사람이 있는 것이라면 어디든 편하게 가스를 배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업무에 집중하다가도 일을 멈추고 화장실 등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가 방귀를 배출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시간과 집중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 어떨 때는 자신도 모르게 방귀가 나와 버릴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을 가스실금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아랫배에 가스 차는 증상, 방귀가 심한 상태에서는 가스형 ‘과민성대장증후군’인지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방귀는 음식물 섭취 시 흡입된 것과 음식물의 소화과정 중에 생긴 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누구나 하루 약 500-600ml 정도의 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횟수로 보면 약 15회 정도의 방귀 배출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이보다 훨씬 더 자주 방귀가 나오고 복부 팽만감이나 복통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대부분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여러 유형의 증상을 통해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초래하므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잦은방귀와 복부팽만 외에도 설사, 복통, 변비 등이 심할 때도 의심해야 하는 흔한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을 매우 장기간 겪게 되지만 기질적 원인이 없다는 게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이 같은 증상을 가진 경우 상태를 점검한 후 ‘장이 예민해진 원인’을 알아내 그 결과에 따라 치료법이 적용돼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본질은 장이 너무 예민하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절반 정도는 위-소장에서의 소화, 흡수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므로 한의학에서는 소화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탕약 처방을 진행한다. 나머지 반 정도는 자율신경의 부조화 문제로 본다. 이 경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회복시켜 장 감각의 역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한의학에서는 약재를 추출해 주입하는 약침을 쓸 수 있고, 설사 증상이 심할 때는 한약재로 이뤄진 한방지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울러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음식 섭취 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등 생활 속 요인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장 질환이다. 때문에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도록 올바른 생활 관리법을 습득해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위강한의원 박영화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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